정체 불명의 기타법인이 대림산업의 지분을 3월 한 달 새 5% 가까이 사들여 궁금증 자아내

이해욱 회장. 제공 : 대림산업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대림산업 주가 움직임에 경영권 이슈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경영권 분쟁 관련 언급을 아끼고 있어 향후 상황에 이목이 쏠린다. 

1일 오전 9시 53분 기준 대림산업 주가는 전일대비 0.41% 하락한 7만 2900원에 거래 중이다. 

특이한 점은 최근 대림산업 주가 변동폭에 있다. 대림산업 주가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 심리로 지난달 2일 7만 1400원에서 19일 4만 9000원까지 45.71% 하락했다. 여기까지는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해 별다른 경영 내적인 이유 없이 크게 주식이 하락하는 다른 주식 종목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20일부터 주가 움직임을 보면 말이 달라진다. 5만 6600원의 종가였던 주가는 차츰 상승해 전일 7만 3700원으로 30.21%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기타법인이 대림산업의 지분을 3월 한 달 새 5% 가까이 사들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타법인이 3월 한 달 동안 사들인 대림산업 주식은 156만 6537주로 약 932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전체 발행주식 3480만주 중 4.48%를 확보한 셈이다.

오너가의 지배력이 낮은 대표적 기업인 대림산업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대림산업은 2019년 말 이해욱 회장 측 지분이 23.16%, 국민연금이 12.79%을 확보하고 있다. 그 외 나머지 소액 주주가 60.83%에 이르는 지분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7일 국민연금이 대림산업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안건을 반대한 것을 감안하면 현 경영진에 우호적이지 않은 기존 주주들의 태도도 경영권 이슈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에 힘을 싣는 기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민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영권 이슈가 충분히 불거질 수 있는 사안"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측은 미디어SR에 "현재 회사 차원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면서 "제2의 한진칼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지배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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