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종재 PSR 대표]

24. NPS, 지역사회를 넘어 Global 사회 가치 창출에 나서다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의 안정된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1987년 10월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나이가 들어 생업에 종사할 수 없거나 사망 또는 장애를 입었을 경우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연금을 지급하고 각종 복지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민복지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를 위해 공단은 국민연금 가입자 관리, 연금급여 지급, 기금운용, 가입자와 연금 수급권자를 위한 복지사업, 전 국민 노후준비서비스, 장애인 및 기초연금관련 수탁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1988년 상시근로자 10인 이상인 사업장을 가입대상으로 첫 시행에 들어간 후 1995년 농어민, 1999년에는 도시지역까지 확대 적용됨으로써 전 국민이 가입하게 됐다. 설립 당시 656명이었으나, 2020년 현재 전국 109개 지사에서 7,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연간 500만 명의 수급자에게 22조원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국민연금 적립금 규모는 700조원으로 일본 공적연금, 노르웨이 국부펀드에 이어 세계 3번째 규모다.

NPS 사회적 가치 실현 전략 체계 사진. 국민연금공단

세계적인 연금기관으로 자리 잡은 국민연금공단의 사회가치실현 캐치 프레이즈는 ‘우리 삶에 가치를 더+하는 국민의 연금’이다. 업무의 성격이나 활동 규모면에서 국내 굴지의 공공기관으로 업무와 연계된 다양한 사회적 가치실현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눈에 띄는 사회적 가치 구현 활동

공단은 취약계층 가입자 360만명을 대상으로 연금 사각지대를 없애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가입기간이 부족한 저소득층에게 희망든든 보험료 지원사업을 통해 연 2억원 가량의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 제도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가입기간인 120개월 중 4~5개월을 남겨두고, 사정이 어려워 납부를 못 하는 저소득 가입자를 위한 無이자ㆍ無담보ㆍ無보증 연금보험료 대부사업이다. 이는 수혜자들이 연금수급권을 얻게 되면 대출금을 상환하고, 상환된 재원으로 다른 가입자들의 연금보험료를 대부하는 방법으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인사혁신처 주관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희망든든 연금보험료 지원’사업 사진. 국민연금공단

또한, 공단은 저소득층 외에 공동시설에 거주하는 아동양육 한 부모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수급권 확인조사과정에서 정서적인 고립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 수급자를 파악해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2018년부터는 연간 5000명에 이르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거안전용품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사랑잇는 안부전화’라는 봉사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 대한 말벗 활동으로 대인관계 단절에 따른 외로움 해소를 돕고 있다. 유족연금 수급 아동을 지원하는 ‘디딤 씨앗통장’이나 독거수급자를 위한 ‘수급자 공감여행’ 등도 공단만의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그리고 ‘장애인 공감여행’ 사업을 통해 연 500명 내외 중증 장애인들과 유명 관광지를 함께 여행하며 장애인 활동 지원 및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1임직원 1계좌를 개설해 장애아동의 재활 치료도 돕고 있다. 이와함께 ‘장애인 인권119 사업’을 통해 소외 및 학대 장애인의 장애인 등록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복지서비스에 연계함으로써 이들의 자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 국민의 다양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공단 특성에 맞춰 정보보호 역량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실현 활동도 돋보인다. 지역사회의 정보보호 인식확산을 위해 지역주민,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안전한 사이버 세상 만들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주시내 주요 기관을 순회하며 정보보안 취약점을 찾아 이를 보완해주고, 임직원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맞춤형 정보보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석대학교 등 본사소재 인근 대학생을 초청, 체계적인 정보보안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초ㆍ중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정보보안 퀴즈대회를 개최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주 본사와 강남사옥, 잠실사옥, 부산사옥을 무상으로 제공해 협동조합 형태의 ‘NPS 카페 36.5‘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의 사회적경제 지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밀착형 가치실현 활동에 적극 나선 까닭

전주로 본사를 옮긴 이후 국민연금공단의 역점 사업 중 하나는 전주에 기금운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금융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전 세계 100개 국가기관 투자자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수탁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SSBT)와 뉴욕 멜론은행 등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의 전주사무소를 유치한 것도 눈에 띈다. 또한 공적 연기금에 특화된 지역기반 기금운용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국제금융 콘퍼런스 개최 등 전주지역의 금융기반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9 국민연금 국제 컨퍼런스 사진. 국민연금공단

또한 인근 39개 농어촌 마을과의 자매결연을 맺고 농번기 일손지원, 직거래장터 ‘연금이네 장터’ 운영, 어버이날 경로잔치 등을 벌이며 전 지사의 사옥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공단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자체 주민정책 지원, 지역기반 정보시스템 고도화사업 지원 등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중이며, 최근 가장 힘을 기울이는 활동은 IT연구개발 환경조성사업이다. 2019년 6월에 문을 연 ‘NPS IT R&D센터’가 대표적이다.

R&D센터는 '카카오뱅크' '대우정보통신' 등 수도권 7개 기업과 'IT스테이션' '헤드아이티' 등 전북지역의 5개 기업들로 구성됐으며 학계에서는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가 참여했다. 전북 혁신도시 내에 100평 규모로 사무공간과 교육장을 갖추고 개방형 형태로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혁신성장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R&D센터를 설립하게 된 것은 크게 3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국민연금공단은 급변하는 사회, 기술환경에 대해 민간시장의 아이디어를 접목한 대국민서비스 혁신이 필요했다. 둘째, 수도권의 IT기업들은 신기술을 접목한 IT서비스 개발을 위한 데이터 및 사용자 접점 인프라가 부족했고, 전북권 사업수행 시 수도권 인력 운용에 따른 비용 증가 등에 따라 공공기반 서비스 개발 환경이 절실했다. 셋째, 전북지역 IT 생태계는 수도권 수준의 기술력 및 사업수행 여건 부족으로 현장 실무역량을 갖춘 S/W 인재 양성 필요성이 대두됐다. 공단ㆍ기업ㆍ학계가 지식과 기술 공유 및 사업화 추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대국민서비스 혁신 및 공공·민간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하는 R&D센터가 절실했던 것이다.

R&D센터는 대국민서비스 혁신, 공단 업무환경 개선, 지역 IT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3대 분야 11개 연구 과제를 도출, 활동을 시작했으며 참여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과제 발굴 및 연구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활동 이외에도 전북지역 우수 IT인재 양성을 위한 지역대학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북지역 대학의 IT관련 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점연계형 현장실습을 운영 중이다. R&D 센터 참여 기업의 취업박람회 운영 등을 통해 우수기업 소개 및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R&D 센터 참여기업과 협업 및 연계 지원을 통해 기술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육성 및 활성화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 ‘네 바퀴 동행프로젝트’는 공단의 지역밀착형 대표사업이다. 전라북도ㆍ완주군ㆍ완주 로컬푸드 협동조합과 협력해 영세농가 및 사회적기업의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냉동탑차(3대) 및 윙바디 차량(2대)을 기증하고, 지역상생협의체 및 간담회 등 소통창구를 통해 지역의 니즈를 파악하고 사업점검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네 바퀴 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공단은 배송차량 운행 및 지원으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산물 생산 및 소비를 통해 연간 30억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상인과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공급처와 판로확대로 소득을 늘리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선도적 지역기여 사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사회공헌에도 심혈 기울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공단의 노력은 글로벌 사회공헌에서도 활발하다. 2013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매년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해외 봉사단을 파견해 현지에서 해외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2018년 9월에는 태국, 2019년 6월에는 캄보디아의 초등학교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했다. 태국에서는 노후화된 화장실과 놀이터 바닥을 평탄하게 만들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캄보디아에서는 놀이터를 설치하고 축구장 보수작업으로 아이들의 놀이환경을 개선했다.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던 다문화 가정의 고향방문도 지원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우리은행 캄보디아 해외봉사단 사진. 국민연금공단

○NPS형 일자리 창출에 공공기관들 관심

공단의 일자리 창출분야에 대한 당국의 평가가 높다. 1000명이상 다양한 직종의 비정규직 전원을 직접 고용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완료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17개 직종의 복잡한 이슈에 대한 체계적 대응을 위해 4개 협의그룹을 운영, 3단계에 걸쳐 75회 협의를 진행하고, 교육ㆍ복리후생 등 비임금 분야에서도 기존 직원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비정규직 ‘ZERO’를 실현한 점도 주목된다.

또한, 정기적인 ‘일자리 정책간담회’, 청년 인재양성 및 취업지원을 위한 ‘오픈캠퍼스’, 취업박람회에 ‘국민연금 우수협력사 전문 채용관’ 운영 등 지속가능한 일자리창출 지원 활동 등으로 일자리위원회의 ’2019 일자리 유공 표창‘도 받았다. 오픈캠퍼스는 공단이 지역 청년인재 육성을 위해 지자체 및 지역대학과 협력해 산학협력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청년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9년 지역 대학생 121명이 참여했다. 공단은 참여 대학생들에게 사회보장제도 전반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고, 중소기업 취업 및 창업관련 정부지원정책 등을 안내함으로써 청년들의 미래 진로탐색도 지원했다.

’전북지역 그랜드 취업박람회’ 기간 중에는 협력사 전문채용관을 운영해 100명 가까운 지역인재에게 일자리를 알선했다. 또한, 공단과 지자체, 노인인력개발원, 도로교통공단, 전북경찰청과 함께 ‘시니어 교통 안전지킴이 사업’을 추진해 지역주민의 교통사고 예방 및 안전을 향상시키는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250명을 창출하기도 했다. 여타 공공기관들이 국민연금공단을 주목하는 이유다.

○한계를 뛰어넘는 NPS의 사회적 가치 실현 활동

업무 특성상 공단의 적극적인 대외 지원활동에는 한계가 있다. 수익 사업을 하는 공기업이 아니라 행정업무를 위탁받은 준정부기관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산편성 및 집행에 있어 정부 및 국회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는 점도 제약요건이 아닐 수 없다.

국민연금공단이 다양한 사회적 가치 구현활동을 나서면서 다른 기관보다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직원들의 노력과 이해관계자들과의 돈독한 협력을 통해 눈앞에 닥친 여러가지 한계들을 뛰어넘고 극복했다는 점에서 NPS의 사회공헌 활동과 그 성과는 더욱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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