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산업은행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산업은행은 고사상태에 놓인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를 지원하고자 지난달 31일 무담보 조건으로 제주항공에 400억원, 진에어에 3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2월 중순 국토부는 LCC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3000억원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3000억원 규모에 맞추기 보다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최대한 빠르게 심사를 진행하고 심사 기준에 맞춰 적정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31일 무담보 조건으로 총 700억원의 자금 지원을 합하면 현재까지 LCC에 지원된 금액은 총 1260억원에 이른다.

산업은행은 정부 발표 이후 지난달 3일 LCC 및 주거래은행과 간담회를 갖고 티웨이항공에 60억원, 아시아나항공을 통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각각 200억과 300억원 등 총 56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4월 중으로 에어부산에 최대 280억원 인출 및 티웨이항공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과 관련해 타행과 공동으로 1500억~2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국내 LCC 중 신규 취항사인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3곳은 아직까지 금융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정부 보조금 형태도 아니고 엄연히 대부업인 만큼 재무 상태나 매출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뒤 대출 적부 심사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비록 국내 항공시장에서 LCC 점유율이 2008년 3.2%에서 2018년 37.1%로 지난 10년간 크게 성장한 바 있다. 그러나 LCC업계가 공급 과잉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상황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영향으로 업계의 구도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이사는 최근 한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플라이강원의 존립 자체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며 “항공산업은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데 갑자기 닥쳐온 코로나19 위기를 견딜 여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국가 간 이동이 제약되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있는 LCC 항공사의 어려움 극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앞으로도 속도감 있는 금융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월 중순 정부는 주기료·착륙료 등을 감면하는 내용의 193억원 상당의 항공사 추가 지원 대책을 내놨으나 항공업계는 더 강력한 지원책 없이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그 후로 LCC에 이어 FSC(Full Service Carrier‧대형항공사)마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항공업계 전체가 임원들의 급여 삭감과 직원들의 희망퇴직‧휴직, 근무시간 단축 등의 고육지책을 잇달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세계에서 206개국에 걸쳐 85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확진자 증가세는 주춤하더라도 코로나19가 위세를 떨치는 동안에는 항공 수요가 정상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1일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887명이며, 사망자는 165명이다. 국내 확진자 수는 이번 주내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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