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한국은행이 31일 실시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첫 번째 경쟁입찰에서 총 87억달러 규모가 입찰됐다. 이날 낙찰된 달러화는 내달 2일 시중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31일 오전 10시~10시 30분 한은 금융망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경쟁입찰을 진행한 결과 총 87억2000만달러가 전액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응찰된 자금은 84일물 79억2000만달러, 7일물 8억달러며, 결제일인 내달 2일 시중에 실제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당초 예정했던 입찰 한도인 120억달러에 못 미치는 액수다. 앞서 한국은행은 1차 공급 금액으로 84일물 100억달러, 7일물 20억달러로 공급 한도액을 설정했다. 달러화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공급 규모보다 적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한국은행은 필요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공급액을 여유있게 설정했으나, 은행권에서는 외화 유동성 사정이 양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유동성 수준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긍정적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 거래로, 일종의 달러 마이너스 통장 개념이다.

이날 전체 통화스와프 한도의 20%에 해당하는 120억달러를 1차 경쟁입찰에 부친 만큼, 한국은행은 향후 외화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해 추가 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2차 경쟁입찰은 미 연준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므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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