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드라마 본부를 분사, 독립키로 결정했다. 박정훈 SBS 대표이사(왼쪽)와 스튜디오 S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한정환 現 SBS 드라마본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SBS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CJ ENM, JTBC에 이어 SBS도 자체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를 마련, 본격적인 IP 확보 경쟁에 뛰어든다.

SBS는 오는 4월 1일 기존 자회사 '더스토리웍스㈜'를 '㈜스튜디오 S'로 사명을 변경해 드라마 전문 제작 사업에 뛰어든다. 지상파 채널 중 드라마 제작 전문 스튜디오를 마련한 것은 SBS가 처음이다.

스튜디오 S에는 기획, 캐스팅부터 연출, 제작, 마케팅, 뉴미디어, 부가 사업 등 드라마의 제작부터 수익 창출까지 모든 과정이 내재돼 있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31일 미디어SR에 "기존 SBS 내 드라마 본부와 드라마 운영팀, 관련부서 등 SBS 드라마국 대부분의 인력이 이동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 S는 SBS에 연간 15편의 드라마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외부 OTT 및 다양한 채널의 콘텐츠 제작, 유통까지 병행해 연간 총 20~30편의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구상이다. 출범 직후 2~3년간 다수의 블록버스터를 제작, SBS 드라마의 전반적인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왓챠·웨이브 등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OTT 플랫폼이 확대, 우수 IP 확보의 중요성이 커졌다. 고질적인 인력 유출 문제에 더해 특정 채널 플랫폼에 한정된 콘텐츠 공급만으로는 현실적 한계가 있는 만큼 SBS도 내부에서 여러 논의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파 테두리를 벗어나면 규제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을, JTBC가 제이콘텐트리를 출범시킨 데 이어 SBS가 스튜디오 S를 론칭함에 따라 방송가 콘텐츠 제작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 사진. 각 사 제공

스튜디오 S는 업계에서 검증된 최고의 작가와 연출진을 확보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은경 작가, '열혈사제' 박재범 작가를 필두로 '풍문으로 들었소' 정성주 작가, '펀치'·'귓속말' 박경수 작가, '냄새를 보는 소녀'의 이희명 작가, '피고인'의 최수진·최창환 작가, 'VIP'의 차해원 작가 등 40명의 베테랑 작가진을 구축했다.

연출 라인업 역시 탄탄하다. '낭만닥터 김사부'·'배가본드'의 유인식, ·별에서 온 그대'·'하이에나'의 장태유, '피고인'의 조영광, '육룡이 나르샤'·'녹두꽃'의 신경수, '냄새를 보는 소녀'의 백수찬, '황후의 품격'의 주동민, '너의 목소리가 들려'·'피노키오'의 조수원 등 연출 경력 10년 차 이상의 감독들을 비롯해 SBS의 신인 감독들도 합류했다. 

대표이사는 한정환 SBS 드라마본부장이 맡는다. 제작을 총괄하는 제작국장에는 홍성창 1EP가, 경영을 총괄하는 경영사업국장에는 김동호 드라마운영팀장이 내정됐다. 이와 함께 SBS의 연출 조직과 시스템도 고스란히 넘어왔다.

한정환 스튜디오 S 대표이사는 "지상파가 가지고 있는 차별적 규제의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 우수한 제작요소를 확보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며 "품질, 수익성, 규모 면에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스튜디오로 만들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박정훈 SBS 대표이사는 "지상파에서는 유례없는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의 출범과 성장을 통해 모회사인 SBS도 기업가치 제고 및 킬러 콘텐츠 확보가 용이해져 새로운 윈-윈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SBS는 스튜디오의 최대 주주이자 가장 큰 고객이 되어 스튜디오와 협업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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