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의 리뷰 검수 시스템. 사진. 우아한형제들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불법 리뷰 조작 업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앱에 허위리뷰를 올려 부당이득을 취한 리뷰 조작 업체를 적발해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조작 업체는 배민 입점 가게에서 음식값보다 5000~1만원 많은 금액을 받고 주문한 뒤, 가짜 리뷰를 써 차액을 챙겼다. 예컨대, 1만 8000원짜리 치킨에 대해 긍정적인 리뷰를 쓰고, 업주로부터 2만 3000원을 받아 결제한 뒤 차액 5000원을 대가로 받는 방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9월 '부정거래감시팀'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모든 음식점 리뷰를 모니터링한 결과 이 같은 부정행위를 적발했다. 

부정거래감시팀은 주민등록번호 대체 식별번호인 CI(Connection Information)를 기준으로 주문 대비 리뷰 수 증가율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일 올라오는 수십만 건의 리뷰를 검수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약 2만 건의 허위 리뷰를 적발해 조치한 바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허위 리뷰는 전체 리뷰 중 극히 미미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조작 업체가 허위 리뷰 수를 더 늘리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한 것"이라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인공지능(AI)을 통해 부정 리뷰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모든 리뷰를 대상으로 개인정보노출 여부, 부적절한 내용 등을 1차 분류한 뒤, 검수 전담팀이 위험 리뷰를 세부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허위 리뷰 근절을 위한 활동도 전개한다. 리뷰 조작 업체에 불법행위 중단을 요청하는 내용증빙을 온오프라인으로 발송하고, 업주들을 대상으로 허위 리뷰 금지 캠페인도 펼칠 계획이다. 반복적, 악의적으로 허위 리뷰를 올리는 업소에는 광고차단 및 계약 해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이 좋은 플랫폼이 되려면 음식점들이 음식 맛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경쟁력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리뷰의 신뢰도는 필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극히 일부 사례라 하더라도 불법 리뷰는 아예 배달의민족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감시와 적발 기능을 강화해 누구나 믿고 쓸 수 있는 앱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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