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공동대표. 과거 작곡가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주목받았다. 박진영과 함께 god, 박지윤, 별, 임정희, 비 등 여러 가수들의 프로듀싱을 맡다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본격적으로 독자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과 작곡가, 프로듀서 등으로 활약하다 2013년 그룹 '방탄소년단'을 데뷔시키며 음악인생 2막을 활짝 열었다.

데뷔 이후 칼 군무와 세계관으로 주목받던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되면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급격한 성장을 일구게 된다. 지난해 매출만 전년 대비 2배 상승한 5879억 원을 기록하는 등 3대 기획사로 군림하던 SM·JYP·YG엔터테인먼트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방시혁 대표 역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물로 부상했다. 지난해 미국 빌보드 ‘뉴 파워 제너레이션 25인’ 선정과 빌보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미국 버라이어티 ‘인터내셔널 뮤직 리더’ 에 2년 연속 선정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빌보드 ‘세계 음악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매니지먼트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영향력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음악 레이블 체계 구축과 팬 대상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빅히트의 몸집 불리기도 한창이다. 음악산업 혁신이라는 비전을 두고, 방시혁 대표는 요즘 멀티 비즈니스 회사로 나아가는 빅히트의 성공 방정식 풀기에 골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빅히트 성장의 주역. 지난 2013년 싱글 앨범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 타이틀 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으로 데뷔했다. ‘상남자’, ‘호르몬 전쟁’, ‘쩔어’, ‘아이 니드 유’(I NEED U), ‘런’(RUN), ‘피 땀 눈물’ 등 자신들의 이야기를 적어내린 세계관과 퍼포먼스를 통해 주목받던 이들은 청춘 2부작 시리즈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청춘에 위로의 말을 건네며 공감을 자아내온 방탄소년단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인 기대와 호응에 힘입어 글로벌 스타로 도약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이 약 5조 5238억 원 가량의 국내총생산(GDP) 창출 효과를 낳을 것으로 내다봤다. K팝 그룹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가는 방탄소년단은 명실상부한 원 톱 그룹으로 평가받는다. 중소기획사였던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날개 돋친 듯한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 2018년 10월에는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간 7년 재계약이 성사돼 화제가 됐다. 이들이 보여줄 시너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윤석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자 방시혁 대표의 든든한 파트너. 방시혁 대표가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로 통한다면 윤석준 대표는 바로 어머니에 해당된다. 방탄소년단 성장의 기폭제가 된 팬 콘텐츠들은 대부분 윤 대표의 선견지명에서 나왔다.

지난 2010년 빅히트 전략기획이사로 영입된 윤 대표는 콘텐츠 제작 및 조직 관리와 사업 운영 등 전 영역을 두루 거쳤다. 특히 빅히트 합류 직후부터 콘텐츠 중요성을 예측해 영상 콘텐츠 전문 팀을 구축,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팬덤을 확대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방탄소년단이 본격 성과를 내기 시작한 2015년부터는 사업기획실장으로서 사업 고도화에 집중, 방탄소년단 자체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 기획과 월드 투어 등 중장기적 계획 마련에 힘썼다. 현재 글로벌 비즈니스와 전 사업 부문을 총괄하며 빅히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쏘스뮤직

빅히트가 영입한 레이블. 그룹 소녀시대 매니저 출신인 소성진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를 나와 2009년 설립한 회사로, 2015년 데뷔시킨 걸그룹 여자친구가 성공하며 중소 기획사의 주축으로 급부상했다. 소성진 대표는 방시혁 대표와 JYP엔터테인먼트 재직 시절 걸그룹 글램 매니지먼트를 맡았던 것을 시작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매니지먼트와 제작 분야에서 꾸준히 교류해 왔다.

지난 2019년 7월 쏘스뮤직은 빅히트 산하 레이블로 영입되면서, 방시혁 대표와 소성진 대표는 다시금 한솥밥을 먹게 됐다. 쏘스뮤직 인수를 통해 빅히트는 멀티레이블 구조를 강화, 단기간에 아티스트 스펙트럼을 넓히게 됐고 쏘스뮤직은 빅히트와 협업을 통해 2021년 새 걸그룹 론칭 계획을 수립했다. 두 회사가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 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외에도 빅히트는 CJENM과의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설립해 다국적 보이그룹의 연내 데뷔 추진 등 방탄소년단의 후발 주자를 키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빅히트가 쏘스뮤직을 비롯한 하위 레이블과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관심이 더해진다.

넷마블

투자자 겸 동반자. 엔씨소프트와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국내 대표 게임사다. 방준혁 의장과 CJENM이 대주주로 있다. 모바일 게임을 주력 산업으로 두고 있으며 2017년 5월 정식 상장했다. 지분율 24.16%를 보유 중인 방준혁 의장은 제9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넷마블 최대 주주로서 2023년까지 넷마블을 이끌게 됐다. 방준혁 의장은 방시혁 대표와 친인척 관계로도 유명하다.

넷마블은 빅히트에서 방시혁(43.06%)에 이어 25.22%의 지분을 확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빅히트에 2000억 대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넷마블은 그 이후로 방탄소년단의 세계관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비티에스 월드(BTS WORLD)를 제작하며 영업이익을 확대하는 등 시너지를 냈다. 빅히트가 상장될 경우 넷마블의 지분 가치는 5배 가까이 뛸 것으로 관측된다. 비티에스 월드 성공을 발판 삼아 추가 협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위버스

빅히트가 개발한 팬 대상 플랫폼. 공연의 축제화 등 음악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을 추구하는 빅히트는 이를 가능케 할 플랫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비엔엑스를 인수해 구축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Weverse)와 커머스 플랫폼 위플리(Weply)는 빅히트 노력의 산실이다. 빅히트와 자사 멀티레이블뿐 아니라 타사 소속 아티스트까지 대상으로 두고 있다. 최근 플레디스 소속 그룹 세븐틴이 위버스에 입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팬과 아티스트 소통의 장 마련을 넘어 MD 사업까지 연결 짓는 등 빅히트는 위버스를 통해 음악산업 계의 원스톱 서비스를 목표로 두고 있다. 비엔엑스 서우석 대표는 최근 진행된 빅히트 2020 상반기 회사 설명회에서 위버스와 위플리를 통해 공연 사업과 IP 사업을 통합한 시너지를 냈다고 밝히며 빅히트의 성장 동력이 구축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버스를 통해 산업 내 빅히트 영향력이 어떤 방향으로 확대될지, 방탄소년단 외 빅히트의 안정적인 수입원으로도 자리매김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상장?

빅히트의 상장설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빅히트가 올해 연말 혹은 2021년 상장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당일 빅히트의 2대 주주인 넷마블의 주가가 전날 8만 8900원에서 9만 3300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빅히트는 증권계의 슈퍼루키로 꼽히고 있다.

빅히트는 2019년에만 연결매출 5879억 원, 연결영업이익 975억원(이상 K-IFRS 연결기준, 외부 감사 전 잠정 실적)을 기록,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는 등 급속 성장을 일궈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빅히트의 기업 가치는 4조~6조 원대에 달한다. SM·JYP·YG 등 국내 3대 기획사의 시가총액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단순한 엔터사가 아닌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서 빅히트의 가치가 고평가되고 있는 만큼, 빅히트의 상장 여부는 상장되는 그 순간까지 지속적인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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