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사진. (주)LG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27일 오전 ㈜LG는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구광모 ㈜LG 대표는 서면 인사말로 “모든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기에 LG는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성장동력의 발굴‧육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한편, 기업 시민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고객과 투자자,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흔들림 없이 고객 가치를 가장 최우선에 두고 멈춤 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겠다”면서 위기극복 의지를 다졌다.

구광모 대표는 코로나19사태 이후 임직원들의 안전에 관한 사항과 글로벌 사업장 가동현황 등에 관해 매일 확인하고 있고, 특히 임직원 안전에 대해서는 관련 조직과 최고경영진이 세세히 살피고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재 계열사별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급과 수요상황을 일 단위로 점검하며, 생산, SCM, 재고 관리 등 대응방안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 다음주 구 대표는 글로벌 판매 감소 및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주요 사업부문에 대한 경영현황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질 기업 환경에서 대응해야 할 일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 주총에 구 대표는 참석하지 않아 서면으로 인사말을 대체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LG 주주총회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권영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조성욱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조성욱 사외이사는 6년 임기를 채운 조상태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권 부회장은 지난 2년 간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 의장을 연이어 맡으며 핵심 사업들을 총괄해왔다. 권 부회장은 그룹 컨트럴타워인 지주회사의 사내이사로서 새로운 3년 임기를 시작하게 돼, 향후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 및 경영 판단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지주회사인 (주)LG의 주총이 끝남에 따라 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총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LG그룹은 구 회장의 강조처럼 위기돌파를 위한 신성장 역량 강화에 사업전략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전날 열린 주총에서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명시하는등 정관을 개정했다. 광파오븐,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 및 세제 등 일반제품을 LG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판매하거나 중개하는 형태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라는 그룹의 방향에 따라 신 성장원을 사업구성에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LG씽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생활가전과 함께 이용하는 일반제품 판매에도 나서게 된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연말 신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한 바 있다. 신사업 추진과 전략 기능을 통합한 CSO(Chief Strategy Office)부문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술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미 인공지능, 로봇, 소프트웨어사업화 등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서는 LG유플러스의 5G 역량을 더한 협업도 올해부터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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