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식품 매장(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사진. 정혜원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이나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로 전월과 비교해 18.5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7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하락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12.7p)보다 높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도 코로나19 사태가 소비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방증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추이. 사진. 한국은행

또한 한국은행은 소비자의 가계 재정상황, 경제상황,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이 대부분 하락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제상황을 드러내는 현재생활형편CSI 및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과 비교해 각각 8·10포인트 하락했으며, 가계수입전망CSI 및 소비지출전망CSI는 전월 대비 각각 10·13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CSI·향후경기전망CSI·취업기회전망CSI·금리수준전망CSI·현재가계저축CSI·가계저축전망CSI·물가수준전망CSI·임금수준전망CSI 모두 전월 대비 3~2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취업기회전망CSI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 수준 및 전망이 금융위기 때만큼이나 악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모두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주택가격전망CSI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소비자의 전체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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