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제19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 신한금융지주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1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안을 가결했다. 

이날 신한금융 주주총회에서는 ▲제19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개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 기관 ISS가 조 회장의 연임안 반대를 권고하고, 국민연금도 사전에 반대 의사를 던졌으나 조 회장은 나머지 주주들의 적극적인 찬성으로 이견 없이 연임하는데 성공했다. 거대주주들의 방향 제시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들이 한마음으로 단합해 자신들이 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국민연금이 9.76%의 지분을 갖는 최대 주주이며, 외국인 지분율이 64%에 달해 조 회장의 연임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조 회장이 일각의 우려를 단번에 털어내며 연임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조용병 체제가 탄탄할 것임을 예고했다. 아울러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경우, 자신의 결정이 나머지 주주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입지가 좁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은 지난25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안에도 반대 의견을 던졌으나, 손 회장은 과점주주 중심의 압도적 지지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안건의 통과 여부와는 별개로 국민연금이 특정 안건에 반대를 던짐으로써 시장에 토론의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는 견해도 적지않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송민경 선임 연구위원은 미디어SR에 "반대 의견이 하나라도 있으면 해외 주주총회 사례처럼 안건을 놓고 좋다, 나쁘다 토론할 수 있어 한국 자본시장이 선진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주주총회 안건의 구체적인 찬반율은 비공개에 부칠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조용병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이 이날 주주총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반대 의견 주주들과 별도의 대화보다는 추후 경영 성과와 실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회장은 연임안이 통과됨에 따라 2023년 주주총회까지 3년간 지속해서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 채용 비리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만큼 임기 내 별다른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투자상품 사태를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매사에 고객 피해는 없는지 면밀히 따져보고 '고객 퍼스트'를 불변의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이런 약속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상품 판매 시 고객자산관리 중심으로 평가 체계를 바꾸고 고객 수익률 만족도 등 실질적인 가치 증대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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