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증시 ①] 전문가 예측은 틀릴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와 증시 ①] 전문가 예측은 틀릴 수밖에 없었다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3.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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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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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박세아 기자] '1,694.26'

24일 오전 코스피가 가리킨 숫자다. 마치 10년 전을 생각나게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 두 달이 지나가는 시점이다. 그동안 증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역대급 롤러코스터장을 겪고 있다. 

실제 놀이동산에 방문한 사람들이 느끼는 롤러코스터의 묘미는 서서히 고점까지 상승하다 언제 낙하할지 모르는 상황의 아찔함에 있다. 그러다 일순간 마음의 준비가 채 되기도 전에 수직으로 하강하는 순간의 짜릿함에 방문객은 롤러코스터를 찾곤 한다.

하지만 증시에서 롤러코스터를 경험하는 것은 놀이동산에서 실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쨌든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 탑승 시에는 시야를 확보하기가 힘들지만 정해진 상한선과 하한선은 분명하다. 반면 증시는 물리적 경계가 없다. 투자 심리에 의존하는 매수와 매도량에 따라 얼마든지 예상밖의 고점과 저점을 뚫고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문가들도 어디까지 증시가 올라가고, 어느 시점부터 얼마나 증시 상황이 악화될지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각국의 재정정책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을 아무리 내놓는다고 해도, 그 다음날 증시는 이같은 분석을 무색하게 하락 조정을 보이곤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제 분석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언급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2000선이 무너질 때도, 대한민국은 전쟁이라도 난 듯 크게 뒤집혔다. 언제 다시 2000을 회복하느냐는 한숨 섞인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가득했다. 그래도 그때까지 증시가 1400선까지 폭락할 것을 쉽게 예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바닥 아래 지하실이 있다`는 한 영화 속 대사가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도 2000선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가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대유행) 선언과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에서의 확진자 급증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환율은 치솟았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국채 역시 동반 하락했다.

1800선, 1700선, 1600선이 깨질 때마다 최악의 날이라는 수식이 붙었지만 바닥을 모르는 증시는 저점을 뚫었다. 최악의 날이라는 말은 누구도 그만큼 그 이상의 저점을 기록할 수 없다고 믿었고 또 믿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 19일 52주 최저치를 경신해 장중 한때 1,439.43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1457.64로 종가를 쳤다. 전 거래일 보다 무려 8.39%의 폭락장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7월 17일 1440.10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는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가 발동했다. 지난 13일과 19일 양일간에는 현재까지는 없었던 상황이 두 번이나 발생한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에는 서킷브레이커, 사이드카가 줄곧 오르내렸다.

서킷브레이커는 일정 이상의 전류가 흐르면 자동적으로 녹아서 전류를 차단하여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회로차단기를 말한다. 그만큼 증시에선 외부 충격으로 투자 심리에 과도한 변화가 생겼을 때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해 충격을 완화해야 할 때 발동한다. 

이런 상황에서 1400선까지 주저앉았지만 9일 만에 다시 1700선을 회복한 25일 또한 누구도 섣부르게 관측하지 못했다.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나 코로나 치료제 개발 현황 등을 주시해야 한다는 정도의 예측만이 존재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누구도 코로나19가 이토록 장기화할지, 파급력이 클 지 예상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증시 또한 예측 불가능의 범위에서 움직여왔다"고 언급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미디어SR에 "나름대로 분석해서 수치를 제시하지만, 매크로 환경 자체가 불투명한 면이 많아서 예측이 어려운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시장 변동성 자체도 크고, 하락 폭만 놓고 봤을 때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면서 "유례가 없는 상황이라 전문가들도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코로나19의 근본적 해결책은 바로 치료제 개발이다. 하지만 각국이 정책 역량을 모으는 상황에서 그저 예측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통화정책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기반으로 향후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것을 멈추거나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20개국 G20 정상들이 참여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특별 화상 정상회의가 26일 밤 9시에 열린다. 이 자리에서 세계 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공조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 방안이 증시 안정에 특효약이 될지 반대로 실망감이 더해져 독약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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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아 기자 seeall@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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