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거래소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코로나 19 사태와 글로벌 유가전쟁이 발발하면서 증시가 급락하자 저가매수의 기회라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앞다투어 주식 쇼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주식장은 개인의 순매수 경향이 뚜렷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25일 기준 40조원 9912억원을 돌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27조원 수준에서 1월 말 28조 7000억원, 2월 말 31조 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매수하는 개인투자자의 모습을 두고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한다. 증권업계는 과거 IMF, 사스, 메르스 등으로 인한 폭락장을 견디고 증시가 급반등한 것을 학습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폭락장은 좋은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의 장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위험한 장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유행처럼 번지는 쉬운 주식 투자에 우려를 던지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빚내서 하는 투자는 금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곽병찬 투자자교육사무국장은 미디어SR에 "신용·미수거래, 마이너스 통장 등 빚을 내 하는 투자는 상당히 위험하다"면서 "단기적으로 묶여도 관계없는 자금을 갖고 투자에 나서라"고 당부했다.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대표 또한 저서 `엄마, 주식 사주세요`에서 "절대 빚을 내서 투자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존 리 대표는 "주가는 단기적으로 예측하기 불가능하다"고 진단하고 "빚을 낸 돈이나 조만간 써야 할 돈으로 주식을 사면 심리적으로 쫓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돈을 빌려 주식을 하면 주가 움직임에 더 민감해져 사고팔기를 반복하느라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존 리 대표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만 원치 않는 시점에 주식을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압박을 받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래는 알 수 없다...위험 분산 필수 

최근 증시는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증시를 보고 "처음 보는 장"이라며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난 23일 14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26일 장중 1700선까지 회복했지만,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나금융투자 류종하 연구원은 미디어SR에 "주요국 중심으로 정책적 모멘텀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 신호이지만, 코로나 치료제 개발 등 근본적인 이슈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면서 "기업의 신용 리스크, 1분기 실적 등이 코로나 사태에 반영되면 지수 하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곽 사무국장은 신규 진입한 개인투자자들에 변동성이 강한 각 종목보다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등 위험분산이 된 상품에 먼저 투자하는 것을 권했다. 상장지수펀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고, 국내 거래소에서 쉽게 사고 팔 수도 있다. 

증시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시장이 침체된 현 상황에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회복 추세가 확인되면 보유한 현금을 투자해도 늦지 않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글로벌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금 보유도 현명한 선택"이라 설명했다. 

좋은 기업에 장기 투자하라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하락장을 좋은 회사를 싸게 살 수 있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본다. 다만, 버핏은 주가에 일희일비하며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지 말고 `좋은 회사`를 골라 `장기보유`하라 조언한다. 

버핏은 지난달 24일 CNBC와 인터뷰에서 주가 급락 사태를 두고 "매일 뉴스를 보고 주식을 사거나 팔지 말고, 투자할 땐 회사를 사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면서 "주식을 살 때는 이 회사가 10~20년 뒤 어디에 있을지를 먼저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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