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증시 ②] '동학개미운동' 속 개인 투자자들, 투자 결정은 어떻게?
[코로나19와 증시 ②] '동학개미운동' 속 개인 투자자들, 투자 결정은 어떻게?
  • 김사민 기자
  • 승인 2020.03.26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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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삼성전자 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에 중점을 둬 배당이 대폭 증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공 :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제49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 삼성전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무서운 속도로 국내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저가 매수를 노리고 새롭게 주식 투자에 뛰어든 2030 세대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유튜브 등에서 쏟아내는 정보를 바탕으로 단기에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어 투자 실패의 우려도 제기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11조 155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9조 7351억원을 사들이면서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인하돼,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고 부동산 규제도 강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몰리고 있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액은 9조 7351억원이다. 이는 거래소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개인 누적 순매수액은 4조 8973억원으로, 한 달 새 두 배나 불어난 것이다.

특히나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에 개인투자자 매수가 어마어마하게 몰리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같은 안정적인 기업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반드시 주가가 오를 거란 심리하에 최근 바닥으로 떨어진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 4조 7665억원을 순매도하는 와중에 개인은 4조 545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렇듯 이례적인 개인투자자 매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어떤 정보를 토대로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을까. 대다수 개인 투자자들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주식에 뛰어들지만 이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근거는 그다지 전문적이거나 치밀하지는 않다.

특히나 최근 연일 폭락장이 연출되면서 주식 경험이나 지식이 전무하지만 별다른 공부나 준비 없이 주식장에 뛰어든 2030 세대도 다수 생겨났다. 20대 한 개인투자자는 미디어SR에 "주식 지식이 전무하지만 하루 정도 공부하고 바로 주식을 시작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KB증권 신규 비대면 가입 고객의 60%는 20대와 30대였다.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국내외 뉴스, 증권사 리포트는 물론 최근에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주식 관련 유튜브 채널을 주된 정보처로 삼고 있다. 이전에는 유료로 받아보는 정보가 대부분이었지만, SNS를 통해 개인이 정보를 생산하거나 소비하기가 쉬워지면서 전문가들의 유튜브 방송이 오히려 유료 정보보다도 유익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모여 경제 동향이나 기업 이슈 등의 뉴스를 공유하면서 이를 참고해 주식 투자 결정을 내린다. 물론 수많은 오픈채팅방에 참여하는 데 별다른 전문 지식 등의 기준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주식을 시작했다는 박모 씨(30)는 미디어SR에 "오픈 카톡방에 '주식'만 쳐도 수백 개의 채팅방이 나온다"면서 "일반 단체 채팅방은 지라시 정보 위주로 운영되는 곳이 많은데, 허위 정보가 올라오는 곳도 많아 차라리 유튜브를 더 신뢰한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경우 패널 섭외가 자유로워 기성 언론보다 전문가 풀이 다양하고 편향되지 않은 정보를 다방면으로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증권 전문가들이 경제 이슈 및 동향을 쉽게 분석해주며, 이를 취사선택할 수 있어 요즘 젊은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요즘 유튜브는 호흡이 길어서 뉴스 기사보다 전체적인 맥락과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유용하다"고 말했다. 언론보다도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훨씬 더 가치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또한 다른 개인투자자는 "보통 유튜브 종목추천 콘텐츠나 증권사에서 종목 분석한 자료 위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면서 "마구잡이로 검색해 '경제 트렌드'나 '종목추천' 등의 클립 중 조회 수와 추천 수가 높은 콘텐츠 위주로 참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튜브 검색창에 '주식'만 쳐봐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주식창 전문가들이 직접 나와 주목해야 할 종목 및 업종에 대해 분석해주는 정보가 쏟아진다.

'사둬야 할 추천종목', '무조건 상승하는 추천종목', '놓치지 말아야 할 종목' 등의 게시물에는 조회 수가 수십만 건이 넘어가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용어를 사용해 이해하기 어려운 증권사 리포트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콘텐츠가 많아, 주식에 입문하는 수많은 젊은 세대들은 유튜브를 참고해 주식을 배우고, 투자 결정을 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정보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서는 매우 한정적이다. 참고할 만한 양질의 정보가 많지 않음은 물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옳은 정보를 선별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무조건 "지금이 기회다", "지금 사야 한다"는 자극적인 말에 휩쓸려 빚을 내 투자해도 사실상 투자는 자기 책임이다. 주식 투자는 심리 싸움인데, 개인의 장기적인 안목이 아닌 전문가의 1시간짜리 영상으로 투자에 뛰어든다면 심리적 오류에 쉽게 흔들릴 위험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투자한 기업에 직접 방문하거나 몇 달간 리서치를 통해 기업분석을 진행한다. 이에 비해 수많은 개인투자자는 대박 정보를 좇다가 거짓 정보에 휘둘려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기관 투자자는 수익을 보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손해를 보는 구조가 만성화돼 있는 만큼, 단일 콘텐츠나 정보 몇 개만을 믿고 자산을 배팅하는 일에는 신중해야 할 것이다. 외부에서 쉽게 얻은 정보보다 기업 IR자료·실적공시자료 등의 꾸준한 자기 분석을 기반으로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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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민 기자 sami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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