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김예슬 기자] JTBC 손석희 사장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 과거 사기 등의 피해를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손석희 사장이 조주빈과 관련돼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은 25일 조주빈이 서울 종로경찰서 포토라인에서 그의 이름을 언급하면서부터다. 조주빈은 손석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 등을 언급하며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조주빈이 검찰에 송치되는 상황에서 세명이나 실명으로 이름을 언급하자 많은 이들이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이후 조주빈이 실명을 언급한 이들도 '박사방' 논란과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잠시 일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직접 나서서 손석희 사장 등이 조주빈으로부터 다른 피해를 입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박사방' 연루 의혹은 사라졌다. 경찰은 "조사를 더 해봐야 하는 상황이어서 자세한 설명을 할 수는 없으나 성착취물 관련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JTBC 측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놨다. JTBC에 따르면 조주빈은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 손석희 사장과 분쟁 중인 K씨(김웅 기자)와 나눈 것처럼 꾸민 조작 문자를 제시했다. 해당 문자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과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면서 "손석희 사장은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으나 조주빈이 금품을 요구해,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조주빈은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했었다.
일각에서는 손석희 사장이 경찰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 일을 키웠다는 시각도 있었으나 JTBC 측은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던 만큼 신고를 미룬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견을 전제로 "손석희 사장으로서는 수사로까지 이어지면 일이 커질 것을 우려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하지만 해당 상황에서는 신고를 하는 쪽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손석희 사장은 김웅 프리랜서 기자와 지난 2018년 '뺑소니 논란'으로 갈등을 빚은바 있다. 손석희 사장이 2017년 4월 경기도 과천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낸 것을 취재하던 김웅은 이후 손석희 사장과 술자리를 가졌으나 그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폈다.
당시 손석희 사장은 "김웅이 JTBC에 채용해 달라고 협박했다"고 맞섰으나 두 사람의 싸움은 법정으로까지 번졌다. 검찰이 지난 1월 손석희 사장을 김웅에 대한 폭행 혐의로 약식 기소하고 김웅은 공갈 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