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상품구성 최적화'-신세계 '1번 점포'에 맞서는 롯데그룹의 대응책은?
이마트 '상품구성 최적화'-신세계 '1번 점포'에 맞서는 롯데그룹의 대응책은?
  • 정혜원 기자
  • 승인 2020.03.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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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쓱데이 사진. 이마트 제공
이마트 쓱데이. 사진. 이마트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이마트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사적인 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동맥경화 걸린듯 제 기능을 못하면서 경영악화가 마치 전염병 처럼 유통업계를 덮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가 과연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형태준 이마트 부사장은 25일 오전 이마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사적 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운을 떼면서 "올해는 ‘고객’ 관점에서 사업을 재정의하고 할인점 사업의 ’초심’으로 돌아가 이마트를 재탄생시키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非)식품 상품은 과감하게 재편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신선식품은 대형마트의 '비밀무기'인 만큼 경쟁력을 강화해 코로나 여파 등으로 주춤거리는 고객의 발길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고객의 요구에 맞춰 매장을 재구성하고 상품 구성을 최적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형 부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고객의 욕구에 맞춰 매장을 재구성하고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상품구성을 최적화할 것"이라며 "타깃마케팅을 본격화해 개인화 및 판매 정확도를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고객·시장 중심의 경영체제 구축 △기존점 성장 △손익과 현금흐름 창출 개선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형태준 부사장은 “지속적으로 배송 수송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추가 물류센터 건립도 시사했다.

근본적인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운영 효율도 강화키로 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스타필드 안성에 19호점을 여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전략을 밀어붙이는 반면 전문점 사업은 과감한 손질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된 강희석 대표는 이마트 재건을 이뤄내기 위한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을 올해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10월 이마트 수장으로 영입된 강 대표는 “일회성 수익 강화 목적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의 근본적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비용혁신 및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운영 효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이마트는 이날 주총에서 ‘전기차 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 및 전기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점포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는 임대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자체적으로 충전소 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며 “전기차 확대를 예상해 고객 편의 측면까지 고려한 결정으로 추후 사업 윤곽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상권 1번 점포 전략을 지속해서 강화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신세계는 옛 SC제일은행 건물과 메사 전문관을 통합 개발해 본점을 서울 강북의 1번 점포로 도약시키고, 2021년 완공되는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쇼핑과 과학, 문화, 자연을 아우르는 중부 상권의 대표 백화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한 신세계는 기존 점포들도 개·보수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는 같은날 열린 신세계 정기 주주총회에서 "침체되는 소비환경에서도 적극적인 외형 확장과 더불어 진출하는 상권마다 압도적인 지역 1번 점으로 거듭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신세계는 자사가 가진 고객 자산과 상품력, 점포망 등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 : 롯데지주
한일 양국의 롯데기업들을 완전 장악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롯데지주

#신동빈 회장 “코로나19 이후 대비해야” 비상경영회의 소집

주요 유통 대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롯데도 신사업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롯데지주 및 BU(Business Unit‧사업 부문) 주요 임원진들과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 극복 전략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경제 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그 이후를 철저히 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회장은 비상경영회의에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룹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신 회장은 이어 “지금도 위기이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며,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회장은 “직원들이 본인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근무환경 조성에 만전을 다해 달라고 강조한 셈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올해 2, 3분기까지 코로나19가 미칠 영향력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필요할 경우 그룹의 경영 계획 수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재무 관리 관련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전 계열사에 안내하고, 각 사별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시장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롯데쇼핑은 강도 높은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으며 최근 계열사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출범을 다음달 말로 연기한 상황이다. 구로구 콜센터 직원들이 대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롯데온 콜센터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간담회나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기도 어렵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롯데는 롯데온 출범 전까지 각종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롯데온은 신동빈 회장이 손꼽아온 전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꾀하기 위한 핵심사업으로, 그간 분산됐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하이마트, 롯데닷컴 등 7개 계열사 쇼핑몰을 한 번의 로그인으로 쉽게 연결하는 통합 앱이다. 롯데가 보유한 고객 3900만명의 데이터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egence) 기술 등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온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취급액을 지금의 3배인 2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향후 롯데온이 쿠팡 등 이커머스(e-commerce) 업계 선두주자들과 네이버포털,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 법인 쓱닷컴과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롯데는 지난 1월 중순 롯데지주 및 BU 주요 임원진 및 실무자로 구성된 코로나 대응 TF팀(C-TFT)을 만들어 가동 중이다. C-TFT는 정기 회의뿐 아니라 현안이 있을 경우 수시로 모여 대책을 협의하는 등 비상대책위원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혜원 기자 wo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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