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미 통화스와프 본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주 중 시중에 1차로 40억 달러 이상의 달러화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5일 미디어SR에 "현재 미 연준과 협의 중에 있으며, 이번 주 본계약 후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내주 중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미 연준과 600억 달러(약 77조원)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한국은행은 미 연준과 1차 공급 금액, 공급 방식 및 금리 등을 협의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미 연준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5번에 걸쳐 163억 달러를 시중에 공급했다.

2008년의 경우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공개 경쟁 입찰의 방식으로 달러화를 공급했다. 당시 한은은 매회 50억 달러 한도 내에서 30억~40억 달러 규모로 경쟁입찰을 실시해 금리를 높게 써낸 곳에 달러를 공급했다. 1차 공급액은 40억 달러였다. 

아직 공급 금액 및 방식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으나, 총 공급 규모가 2008년에 비해 두 배가 증가한 만큼 1차 공급액도 4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과의 실무협의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은행 유상대 부총재보는 "이번에는 1차에서 2008년보다 훨씬 큰 금액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주 중 시중에 40억 달러 이상의 달러화가 풀리면 금융 시장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달러화 부족에 따른 원/달러 환율 불안정도 진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말한다.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거나 외화 유동성 확충을 위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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