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주빈 주거지에서 현금 1억 3000만원 압수...나머지 범죄 수익분은 추적중
범죄 수익 100억원 이른다는 추정도...입장료 20만~50만원 유료로 운영해 챙겨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였던 조주빈(25)씨가 25일 대중에 모습을 공개하면서 스스로를 `악마`로 칭해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조주빈은 이날 오전 8시 종로경찰서 청사 입구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섰다. 전날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가 조주빈의 신원을 밝히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조주빈은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얼굴을 일반에 공개했다. 성범죄라는 이유로 얼굴을 공개한 첫 사례다.

이날 조주빈은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조주빈이 스스로를 `악마`로 칭한 데 대해 네티즌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일종의 허영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SNS를 살펴보면 누리꾼들은 "희대의 사이코패스인 척, 토할 것 같다", "자의식 과잉이다", "현실에서 도태되고 서열 높은 애들 앞에서는 열등감 폭발하다 약자만 골라서 범죄 저지른 사회부적응 실패자", "중2병 걸린 허세", "악마의 삶이 아니라 그냥 성범죄자"라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고맙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공분을 표한다. `스스로도 범죄 행위를 제어할 수 없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스스로 악행에 도취해있는 게 느껴진다. 이 모든 것이 어쩌면 그에게는 인정받고 주목받는 과정처럼 느껴지는 게 아닐까"라고 탄식을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주빈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 교수는 "(범죄의) 가장 큰 목적은 금전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수백억원의 범죄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해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으로 이런 인생을 살기로 작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박사방`을 운영했다.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 여성이 나체 사진을 찍어 보내도록 유인해 신상을 파악한 뒤 `가족에게 알리겠다`며 성적인 영상을 찍도록 협박했다. 촬영한 영상은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는 `박사방`에 유포했다. 

박사방은 일종의 미끼방인 무료방과 회원이 지급하는 액수에 따라 차등을 둔 유료방으로 운영했다. 입장료는 20만원부터 15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이 얻은 범죄수익은 1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조주빈의 주거지에서 현금 1억 3000만원을 압수하고 나머지 범죄수익분을 추적하고 있다. 

신진희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사는 미디어SR에 "성인 피해자에게 영상을 촬영하게 했을 경우, 불법촬영으로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이어 "아동청소년에게 영상을 찍으라고 했을 경우에는 아동청소년보호법 11조의 음란물제작죄가 적용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에는 무기징역 또는 징역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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