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 우리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24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취임하고 코로나19 대응 현장 점검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권광석 신임 은행장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제52대 우리은행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이날부터 1년이다.

권 행장은 지난달 11일 은행장에 내정된 후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 파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행장은 이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현장 업무를 시작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따로 취임식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취임 후 첫 업무로 코로나19 관련 대고객 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은행은 실적이나 KPI 보다는 당장 생업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고객들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권 행장이 임직원에게 전달하는 취임사와 향후 계획은 전날 준비해 둔 영상 메시지로 대신했다. 

권 행장은 "지금 우리은행은 DLF 사태와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의 변화와 위험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권 행장은 올해 3대 경영 방침으로 ▲고객신뢰 회복, ▲조직 안정, ▲영업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권 행장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개선하겠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항상 고객을 최우선시하는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펀드, 고객 비밀번호 무단 변경 등 악재가 겹쳐 해결해야 할 현안이 쌓여 있다. 은행에 대한 고객 신뢰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대내외적인 신뢰를 되찾고 조직 안정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전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까지 받은 바 있어, 권 행장은 빠르게 사태를 수습하고 조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특히 권 행장은 임기가 1년인 만큼 우리은행의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향후 연임 여부가 달려 있어 어깨가 더욱 무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권 행장은 대내외적 악재에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 스스로 동료와 은행을 아끼고 신뢰하며, 나아가 진심으로 고객을 위하고 사랑하자"면서 "은행 발전을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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