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수빈의 이유 있는 성장
[인터뷰] 유수빈의 이유 있는 성장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0.03.2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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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수빈.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유수빈.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유수빈에게 ‘사랑의 불시착’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자 성장이다.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군인 김주먹으로 열연한 그는 5중대 대원으로서 감초 활약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신과 함께’와 ‘엑시트’ 등에 이어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하 조장풍)과 ‘사랑의 불시착’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가는 유수빈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자신에 대한 치열한 고민으로 완성된 그의 성장세는 그 자체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그의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Q. ‘사랑의 불시착’에서 보여줬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특히나 사투리에 대한 호평이 많았죠.
유수빈:
순수하고 감성적인 면들이 주먹이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라 생각해서, 그런 사람처럼 보이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오디션을 준비하면서는 북한 사투리를 배우려고 영화 ‘공작’과 ‘공동경비구역 JSA’를 봤죠. 사투리 선생님께 배운 것도 많았어요. 사투리를 녹음하고 다시 들어보면서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나요.

Q. 선배 배우인 현빈, 손예진과도 함께 호흡했어요. 카메오로는 최지우와도 합을 맞췄고.
유수빈:
영광이었어요. 현빈 선배님은 연기 열정과 책임감이 강하셔서, 저도 선배님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손예진 선배님은 현장에서의 집중력이 강하시고 빨리 몰입하시는 편이세요. 에너지가 있으셔서 함께 연기하면 그 상황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죠. 최지우 선배님과 연기할 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께서 먼저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어요.

배우 유수빈.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유수빈. 사진. 구혜정 기자

Q. 열연을 펼친 덕에 이름보다도 주먹이라는 애칭으로 더욱 많이 불렸어요.
유수빈:
맞아요. 다들 ‘주먹아’라고 해주시더라고요. 하하. 팬 분들도 생겼고, SNS 팔로워도 이젠 24만이에요. 해외에서 주먹이의 인기가 좋대요. ‘한류 팬’이어서 공감이 간다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정말 즐거워요. 원래 SNS를 즐겨하는 편이 아니지만 요즘은 팬 분들과 재미있게 소통하고 있어요.

Q. 5중대의 케미스트리가 화제였어요.
유수빈:
실제로도 정말 가까워졌어요. 현장에서 붙어있던 시간이 많았던 만큼 개인적인 고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됐거든요. 나이대도 다 나눠져 있다 보니 형제 같아요. ‘사랑의 불시착’으로 얻은 것 중에 가장 큰 게 바로 저희 5중대예요. 이제는 4형제 느낌일 정도예요(웃음).

Q. 김주먹은 감초 역할임에도 큰 인기를 끈 인물이었어요.
유수빈:
작가님이 대본에 매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주신 덕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감독님은 현장에서 대본 속 주먹이를 매력 있게 보여주시기 위해 고민하시면서 잘 찍어주셨고요. 감사할 따름이죠. 하하.

배우 유수빈.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유수빈. 사진. 구혜정 기자

Q. 정극 속 코믹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였던 만큼 톤을 잡는 데에도 많은 고민을 거쳤을 것 같아요.
유수빈:
처음엔 혼자 갈피를 못 잡기도 했어요. 욕심을 부려 웃기기도 했고 설정을 추가하기도 했는데, 그러다보니 튀는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감독님과 작가님이 조금 더 단순하게 생각하자는 피드백을 주셨는데, 그 후 대본을 다시 보니 주먹이의 성격이 정말 명확하더라고요. 한류드라마의 열혈 팬이라는 특징이 강하게 나와 있는 만큼 제가 뭔가를 추가하거나 웃기려고 하면 과해진다는 걸 깨달은 거예요.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대본을 잘 지켜보자는 생각을 갖고 준비했어요. 애드리브를 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대본이 좋기 때문에 제 캐릭터에 대한 반응도 좋았던 거라 생각해요.

Q. 다양한 연기를 선보일 기회도 있었어요. 극 중 세리(손예진)가 총을 맞는 장면에선 감정 연기가 돋보였고, 액션 신에서는 큰 키가 빛을 발했죠.
유수빈:
액션 신은 하면서도 정말 즐거웠어요. ‘조장풍’을 촬영할 땐 액션을 못해서 혼나기도 했거든요. 그때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100% 만족은 아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발전한 것 같아서 기뻤어요. 물론 아직은 허술하지만, 부족함을 채워가는 맛이 있으니까요(웃음).

Q. 데뷔 연차가 길지 않음에도 필모그래피가 정말 탄탄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엑시트’, ‘조장풍’에 ‘사랑의 불시착’까지, 수많은 작품에 이름을 올렸어요.
유수빈:
작년부터 올해까지 좋은 작품이 정말 많았어요. 그런 작품에 제가 참여했다는 게 스스로도 뿌듯하고 기분 좋아요. 하지만 너무 큰 의미는 두지 않으려 해요. 다음에 잘 되지 않으면 실망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들뜨지 않기 위해 많이 자제하고 있어요(웃음). 다음 작품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지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돌아볼수록 작년과 올해는, 제게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하하. 기쁜 일이죠.

Q. 흥행작들에 출연한 만큼 가족의 반응도 뜨거웠을 것 같아요.
유수빈: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세요. 여전히 방송을 챙겨보시고 있으실 정도죠.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귀여우세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배우 유수빈.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유수빈. 사진. 구혜정 기자

Q.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유수빈:
전부터 배우를 꿈꿔오고 있었어요. 학창시절 사람들 앞에서 재미있게 말하는 걸 좋아했고 발표하는 것 자체를 좋아했어요. 누군가에게 뭔가를 표현한다는 게 즐거웠거든요.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됐는데, 배워보니 정말 재밌더라고요. 대학생이 된 뒤 공연을 해보니까 더욱 재미있어서, 그렇게 배우에 대한 꿈을 본격적으로 꾸게 됐어요.

Q. 처음 연기를 할 때 가졌던 다짐이나 각오가 있었을까요?
유수빈:
연기를 ‘기가 막히게’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연기를 해나가는 과정에 의의를 두고 있죠. 뭔가가 빨리 이뤄지지 않더라도 제가 가진 것들을 똑바로 짚어가며 천천히라도 발전해나가는,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여러 고민의 산물일까요? 유독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배우라 생각해요. ‘사랑의 불시착’라는 좋은 기회에서 스스로도 많은 것들을 배웠을 것 같은데.
유수빈:
선배님들을 보며 현장에서 배우가 가져야 하는 자세나 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현장의 전체 분위기를 보고 진지해야 할 땐 진지하게, 재미있게 놀아야 할 땐 노는 게 중요하단 걸 알았죠. 특히 현빈 선배님을 보니 현장에서 쉬실 때도 캐릭터의 중심을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 모습에 저 역시도 제 역할로서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유수빈:
20대 배우 중 개성 있는 마스크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작품이든 다양한 이미지가 필요하잖아요. 그 덕에 저는 너무나도 운이 좋게, 여러 쓰임을 받고 있는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작품을 하든 게을리 임하지 않아요. 허투루 하지 않는 게 일에 대한 저만의 다짐이거든요. 빼어나게 잘하진 못하더라도 게을리 하지는 않으려 하는 게 저의 모토예요.

배우 유수빈.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유수빈. 사진. 구혜정 기자

Q. ‘사랑의 불시착’으로 올해를 의미 있게 시작하게 됐어요.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을지 궁금해요.
유수빈: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이든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대단한 성취를 바라기 보다는 조금씩, 꾸준히 발전하고 싶어요. 차기작에선 더욱 성장하고 싶고요. 공연에 대한 욕심도 있어요.

Q.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다면요?
유수빈:
복싱을 배워보고 싶어요.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템플 스테이도 해보고 싶죠. 제 자신이 환기될 것 같거든요. 여러 공연을 구경해보고도 싶어요.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아요. 하하.

Q.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도전 욕심이 드는 연기도 여럿 있을 것 같아요. 그 사이에서 자신만의 중심을 잡는 비결이 있을까요.
유수빈:
저에 대한 믿음을 갖는 거예요. 어떤 흔들림이 오더라도 그 믿음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다행스럽게도 제게는 그런 믿음은 있거든요. 평소에 저에 대한 생각과 제가 가졌던 감정을 휴대전화나 노트에 자주 메모하는 편인데, 그 덕에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고, 해결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통해 연기적으로도 인격적으로도 건강한 사고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다양한 인물들을 다채롭게 보여줄 수도 있겠죠? 하하. 건강한 배우로 꾸준히 성장하고 싶어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이정효 감독님과 박지은 작가님, 김희원 감독님, 김나영 감독님! 저와 5중대에게 모험을 걸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희 드라마 사랑해주신 분들, 5중대와 특히 김주먹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좋은 하루 되세요! 하투.”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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