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기아자동차가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기아자동차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기아자동차는 24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미래 중‧장기 전략인 ‘플랜 S’의 실행을 올해부터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 전기차(EV‧Electric Vehicle)로의 선제적 전환과 그에 맞는 최적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계획 등의 미래 사업 방향을 ‘플랜 S’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 박한우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2025년까지 전 차종에 걸쳐 11개의 EV 풀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이 계획대로라면 전체 판매 물량의 25%가 친환경 차랑이 될 것이며, 그 중 절반은 순수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박한우 사장은 기아자동차의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의 방향성도 언급했다. 박 사장은 “EV를 활용한 친환경 MaaS 사업 전개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 사업 진출을 통해 B2B 고객군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차량공유 및 물류 서비스 용도 차량을 중심으로 미래에는 스케이트보드 기반의, 플렉서블(Flexible) 맞춤차로 기업 간 거래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텔루라이드, 쏘울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 해 61만 5000대를 판매하면서 입지를 회복했고, 유럽에서는 전략 모델 씨드와 파생 신차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반응에 힘입어 50만 3000대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면서도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가 수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박 사장은 자동차산업이 SUV 비중 확대 추세 지속, 주요업체의 전기차 신모델 출시 증가,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모빌리티 시장 규모 성장 등의 특징을 보이며 자동차 업체간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이에 대응하기 위해 △S플랜 본격화 △재원확보 △민첩한 경영체계 구축 등을 과제로 뽑았다.

한편 이날 주총에 참여한 주주들은 의결권 있는 주식의 81.3%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참석 주주는 약 8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마스크를 제공했다. 주주 이동 동선과 직원 동선을 분리시키고 주주 별도 대기 공간을 마련하는 등 접촉을 최소화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이사 및 사외아시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이었고 이의 없이 가결돼 주총은 40분만에 종료됐다.

한편 외국계 투자자들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주총에서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표시했으나 국민연금이 안건에 전부 찬성하면서 외국계 투자자들의 반대는 예상대로 무위에 그쳤다.

기아차 최대주주는 현대차로 지분 33.9%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의선 부회장 등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을 더하면 36%가량이다. 국민연금은 작년 3분기말 6.5%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주우정 재경본부장(CFO, 전무)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서는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Florida) 4곳이 동의하지 않았다. BCI는 주 전무가 내부 임원이라는 점을 지적했고, SBAFlorida 역시 주 전무가 CFO라는 점을 거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기능 강화를 위해 CFO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하게 됐다”면서 “미래 분야 투자를 통한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수익성 최우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으로 해석해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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