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출처 : 정봉주 의원 유튜브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이 23일 선거인단과 당원 투표로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잠정 확정했다.

열린민주당은 2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비례대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각각 1번, 2번, 4번에 배치됐다.

음주운전 이력과 미성년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6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8번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몸담았거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옹호하는 이들이 대거 상위 순번에 발탁돼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표 분산이 불가피해 보인다.

조국 사태를 두고 `검찰의 쿠데타`라고 성토한 황 전 국장, 언론 개혁을 외친 김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대거 전진 배치되면서 민주당 비례대표 2중대 정당이라는 색깔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해찬 당대표는 23일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열린민주당과 관련 "합당은 어렵지만 총선후 최소한의 연합은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면서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을 탈당한 분들이 만든 정당으로, 복당 및 연대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은 당내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더불어시민당으로의 이적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의 위성정당 격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비례후보 투표 후 중앙위원회 인준을 거쳐 순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논란 탓에 중앙위 인준은 결국 이뤄짖 못했다. 

열린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중앙위에서 순위를 재조정하는 투표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다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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