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行 '사냥의 시간' 둘러싸고 배급사-판매대행사 갈등 고조
넷플릭스行 '사냥의 시간' 둘러싸고 배급사-판매대행사 갈등 고조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0.03.24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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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냥의 시간'. 사진. 리틀빅픽처스
영화 '사냥의 시간'. 사진. 리틀빅픽처스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사냥의 시간'을 두고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와 해외배급대행사 콘텐츠판다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사냥의 시간'은 당초 지난 2월 중 개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며 개봉일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 극장 개봉을 타진했으나 관객 수가 연일 감소함에 따라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해외배급대행사인 콘텐츠판다가 부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점화됐다. 콘텐츠판다 측은 "'사냥의 시간'을 해외 30여개국에 걸쳐 판권 세일즈와 계약을 완료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으니 얼마나 황당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국제적인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분명히했다.

영화 '사냥의 시간'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이제훈, 안재홍과 윤성현 감독, 배우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이제훈, 안재홍과 윤성현 감독, 배우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사진. 구혜정 기자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콘텐츠판다의 주장이 허위라는 입장이다. 리틀빅픽처스 측은 "세계 유수의 극장들이 문을 닫는 위기 상황에서 가장 많은 국내외 관객들을 가장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면서 "콘텐츠판다 뿐 아니라 국내 극장, 투자자들, 제작사, 감독, 배우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찾아가 어렵사리 설득하는 고된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리틀빅픽처스에 따르면, 영화와 관련된 이해관계자 대부분이 양해를 해줬음에도 콘텐츠판다만 넷플릭스와의 협상 중지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리틀빅픽처스는 일반적으로 해외 판권판매가 개봉 전에는 계약금이 반환되거나 천재지변 등의 경우 쌍방에 책임을 물을 수 없도록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는 점을 들어 콘텐츠판다의 행동이 오히려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리틀빅픽처스 측은 "콘텐츠판다의 이중계약 및 일방적 통보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베를린영화제 선정 역시 감독·배우·제작진 등 영화의 성과"라며 "넷플릭스 계약 진행 전 해외 판매사에 직접 손해 보상 이메일을 보냈으며 일부 해외수입사의 경우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영화 '사냥의 시간'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사진. 구혜정 기자

리틀빅픽처스는 또 "이번 넷플릭스 공개 결정은 집단 감염을 조장할 수 있는 국내외 배급을 무리하게 강행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영화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영화 관계자는 24일 미디어SR에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불확실해진 만큼 지금으로서는 (넷플릭스 공개가) 최선의 조치가 아닐까 싶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섣불리 극장 개봉을 추진할 수도 없는 일이지 않나"라고 반문하면서 "이번 일이 유사사례가 발생했을 때 새로운 케이스가 될 것 같아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냥의 시간'은 오는 4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29개 언어의 자막으로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로,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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