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 80개 이상 도시 24일 오전 6시 이후 사실상 폐쇄에 들어가
코로나19 사태 맞아 비상경영체제 가동... '글로벌 셧다운' 위기감
인도 23일 오전 기준 확진자는 360명, 22일 인도 전국민 외출 중단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 현대차그룹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인구 13억 8000만명에 육박하는 인도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고 감염 방지를 위해 도시 전체를 ‘셧다운’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 현지에 공장을 둔 현대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도 타의에 의해 공장을 셧다운해야 하는 위기로 내몰렸다.

중국에 이어 '제2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인도까지 코로나19 확산이 가시화되자 '글로벌 셧다운'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밸류체인(가치 사슬)이 붕괴되면서 수출이 주력인 한국 산업은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23일 “전례 없는 초유의 위기 상황”이라며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든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3일 전부터 가팔라지면서 23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60명을 기록했다. 앞서 22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요청에 따라 13억7000만명이 자발적으로 하루 외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인도정부는 민간 기업에 대해서도 영업 및 조업 금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내 80개 이상의 도시들이 내일 오전 6시 이후 폐쇄에 돌입하게 된다.

인도 남부 첸나이의 현대차도 인도 정부 방침에 따라 당분간 공장 문을 닫고 차량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첸나이 공장은 연간 7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추고 현지 전략 모델인 크레타와 베뉴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의 생산 중단을 검토하는 등 인도 정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도요타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공장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18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직원 한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 여파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19일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을 25일까지,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첸나이 공장을 31일까지 중단한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공장 중 최대 규모인 곳으로, 연간 1억2000만대를 생산한다.

LG전자도 노이다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위치한 생산법인을 이달 말까지 가동 중단한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오는 31일까지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은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인도 정부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고 코로카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자업계는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인도 내수 중심이라 수일 간 셧다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밸류체인 전반이 타격을 입게 돼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서부 푸네 인근에 자리 잡은 포스코의 자동차·가전용 용융 아연도금강판 공장도 생산 감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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