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行 '사냥의 시간', 해외 판매 문제로 '사냥감'이 됐다
넷플릭스行 '사냥의 시간', 해외 판매 문제로 '사냥감'이 됐다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0.03.2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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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분쟁 불가피해 보여... 일본,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 30여개국에 선판매된 작품
이를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유로 갑작스레 넷플릭스 통해 개봉키로 결정했기 때문
영화 '사냥의 시간'. 사진. 리틀빅픽처스
영화 '사냥의 시간'. 사진. 리틀빅픽처스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넷플릭스 개봉을 결정한 '사냥의 시간'이 법적분쟁 위기에 처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던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23일 영화관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한 영화 개봉소식을 밝히자 해외판매 대행사인 콘텐츠판다가 일방적 계약 해지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사냥의 시간'이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일반적으로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작품의 저작권 등 각종 권리는 통상 넷플릭스에 귀속된다. 하지만 '사냥의 시간'은 이미 일본,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 30여개국에 선판매된 작품이다. 그런 만큼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돌출악재 때문에 '사냥의 시간'이 갑작스레 넷플릭스 행으로 갈아탔다고 해도 이미 판권을 사들인 해외 배급사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공 : 넷플릭스
넷플릭스 로고. 사진. 넷플릭스

'사냥의 시간'의 해외 판매를 전담한 콘텐츠판다 측은 "'사냥의 시간'의 해외 30여개국 세일즈와 계약을 완료한 상황인데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면서 "국제적인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상도덕이 없는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해외배급사와도 연결된 문제인 만큼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반면 '사냥의 시간' 측을 이해하는 이들도 역시 적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약도 없이 계속해서  개봉을 미룰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반응도 있다.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진출을 계기로 새로운 수익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사냥의 시간'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이 계속되고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 더 많은 관객분들에게 저희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기대아래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를 통해 오는 4월 10일 190여개국에 29개 언어 자막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한편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이미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 배우들이 열연한다.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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