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아시아나항공 시가총액 6105억원으로 급락...매각대금(2조5000억원)이 4배로 치솟게 된 상황

아시아나항공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도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오전에 전 거래일 대비 5%가량의 낙폭을 보였다가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6.58% 상승한 2915원에 거래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오전과 비슷하게 13.75% 하락한 1만 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해 11월 13일 장중 한때 최고 7100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자 지난 19일 52주 최저가인 2270원을 기록하면서 212.77%나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지난해 7일 장중에서 3만 1385원에 거래됐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식과 코로나19 요인으로 지난 19일 1만 2600원까지 149.08%나 폭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은 다른 항공업계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그리 좋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국제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축한 상태다. 게다가 한일 갈등과 LCC(저가항공)와의 경쟁으로 영업적자가 전년도 350억원에서 465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설까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인수 완료를 위한 구체적 논의는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대금은 2조5000억원으로 당시 시총의 2배에 달해 당초부터 비싸다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아시아나항공 시가총액이 6105억원으로 떨어지자 결과적으로 매각대금이 4배로 치솟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측은 설령 계약금을 날린다고 해도 계약을 파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까지 시장은 그동안 기민하게 반응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5000억원 유상증자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주가는 지난해 11일 전일 대비 5.62% 하락한 2만 5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2만 4950원에 거래되면서 당시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는데 이는 HDC현대산업개발 상장 뒤 최저가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결과였다.

이후 코로나19가 펜데믹 국면에 접어들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지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신고 및 자금마련 절차를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 11일 밝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공포심리는 여전히 주가 하락의 기제가 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수건과 관련, 미디어SR에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측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기존과 마찬가지로 현재 인수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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