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영 항공대 교수 "KCGI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학자로서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문제"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사진. 항공대학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한진칼 경영권을 둘러싸고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연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립과 반목을 이어가고 있다. KCGI는 20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의원인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의 자격 문제까지 거론하며 이전투구를 이어갔다. 

KCGI는 이날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국민연금 수탁자위원이라는 점을 문제 삼으면서 “허희영 위원은 한진칼 조원태 사내이사 후보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등기이사로 있는 정석인하학원 소속으로 이해 상충에 우려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허희영 교수는 이날 즉각 입장문을 통해 “재단과 대한항공으로부터 이해상충이 될 만한 연구과제, 컨설팅, 경영자문 등을 수행한 사실이 없다”며 “수탁위에 사용자 추천으로 참여한 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허 교수는 “대학의 교수활동은 소속 재단으로부터 일체의 교육과 연구, 사회활동에 대해 간섭이나 지시를 받지 않으며 자유로운 사회활동의 참여가 보장된다”고 못박으며 “항공경영과 운송산업, 항공정책 분야의 전문가로서 지난 30여년간 대학에서 연구교육을 담당한 데 학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희영 교수는 10여권의 전문서적 집필, 항공경영학회 초대회장, 산학교류 등의 활발한 기여를 통해 항공업계내에서도 대표적 전문가로 통한다. 허 교수는 여러 복잡다단한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안목으로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해법 제시 등 남다른 활동을 통해 주목받아 왔다. 

허 교수는 “기간산업에 대한 사모펀드의 경영참여를 비판한 칼럼, 인터뷰와 토론을 한 바는 있다"면서 "하지만 조원태 회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적은 없다”며 KCGI의 주장이나 우려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허 교수는 지난 17일 칼럼 ‘경영권 싸움으로 피 흘리는 자 누구인가’에서 사모펀드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비공개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주식에 투자해 기업가치가 오르면 되팔아 이득을 남기는 것이 수익모델”이라면서 “소버린도 SK의 지배구조와 경영진 교체(2003)로 약 9000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고,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매각(2003년)으로 약 2조원의 이익을 챙겼다”며 지난 사모펀드의 행태를 꼬집으며 KCGI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또한 허 교수는 재단 소속 교수로서 수탁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작년 3월 대한항공의 조양호 대표이사의 연임안에 의결권 행사여부를 결정했던 국민연금의 책임투자전문위원회에는 동 재단 소속의 인하대학교 경영학과 김종대 교수가 참여한 전례가 있는 등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허희영 교수는 미디어SR에 “ KCGI가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학자로서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라며 “수탁위로서 얻게 되는 것은 책임과 명예 밖에 없는데 이런 식의 명예 훼손은 상당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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