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끝나지 않은 채 4.15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표율이 크게 하락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 유권자가 많으면 야권, 적으면 여권에 유리하다는 통설과 무관하게 코로나 총선에서는 투표율 계산조차 쉽지 않다. 감염병 영향을 받는 최초의 선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야 선거대책위원회, 정치 평론가들은 이번 선거 투표율이 지난 18대 총선 투표율 46.1%에 근접한 최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치평론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20일 미디어SR에 "이번 총선 투표율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 50% 안팎이 될 것으로 본다"며 "기후 조건도 투표에 영향을 주는데, 코로나의 직접적인 공포는 대면접촉 기피 현상을 불러와 투표율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이어 "투표율을 높이는 요소는 이슈와 후보자 두가지"라며 "다만 이번 총선은 깜깜이 선거로 가고 있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후보자를 모르면 투표장까지 잘 안 간다"면서 "이슈는 블랙홀에 빠졌고 사전 투표 기간은 22일밖에 안 남은 상황인데, 지금 이순간에도 모든 관심은 온통 코로나19로 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이번 총선이 '코로나 총선'으로 표출돼 중도층 표가 이탈하면 결국 진영간 대결구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며 "지지층이 얼마나 강하게 뭉치는가 하는 결집의 강도가 선거의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감염에 대한 공포심이 큰 70대 이상과 공포심은 물론 투표에 대한 동기 부여가 약한 20대를 제외하면 30~40대와 50~60대가 남는다"고 진단하면서 "결국 이 두 계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가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각 당의 선거 전략을 살펴보면 철저히 반문과 친문의 결집세력을 중심으로 판이 짜여지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반문의 결집 강도가 친문의 결집 강도 보다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권 심판`과 `야권 심판`이 맞선 구도 속에서 선관위가 공개하는 사전투표 연령대별 투표율도 선거 당일 유권자들의 발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지지층의 결집 여부가 중요하다"며 "사전투표 결과에서 원하는 수준의 연령별 투표비율이 안 나온다면 여야간 확고한 지지층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 현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도 코로나19로 인한 투표율 하락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망(투표율)은 어렵지만 코로나 여파로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비대면 홍보 채널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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