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석희 CEO가 20일 이천본사 영빈관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SK하이닉스는 20일 오전 이천 본사 영빈관에서 제7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석희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겸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기타 안건들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 자리에서 이석희 사장은 “메모리 업계도 수요 감소와 고객 재고 증가 등으로 가격이 급락해 어려운 시황이 지속됐다”면서 “이러한 경영여건 속에서 SK하이닉스는 신속하게 투자와 제품 생산을 조정하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 연결 기준 매출 27조 원, 영업이익 2.7조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석희 사장은 이어 코로나19 등 대외적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산효율화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구체적으로 △D램, 낸드 등 차세대 제품의 생산‧판매 확대로 원가경쟁력 제고 △1등 제품 출시로 시장점유율 확대 △확보한 자산의 효율성 극대화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인적 생산성 제고 등을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꼽았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7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앞서 이석희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서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가결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의결권정보광장에 따르면 캐나다연금(CPPIB),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은 사유를 밝히지 않고 반대표를 던졌고,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플로리다연금(SBAFlorida)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 사장의 선임을 반대했다.

하영구 감사위원 선임안에 대해서도 외국계 투자자들의 반대 비율이 높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은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이 SK하이닉스의 법률 자문을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해충돌을 우려했다. 플로리다연금도 이사회의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표를 던졌고,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도 사유를 공시하지 않았으나 감사위원 선임안에 반대했다.

앞서 좋은기업지배연구소도 하영구 감사위원 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연구소 측은 이날 미디어SR에 “연구소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상 최근 3년 내 해당 회사(연결대상 포함) 및 회사의 최대주주와 자문계약 및 법률대리 등을 수행하는 경우 해당 회사 등의 피용인에 대해 서는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기관 투자자는 이 외에도 각 3건의 안건에 일부 반대표를 던졌으나, 이날 상정된 안건들은 무리없이 통과됐다.

안건 통과로 하영구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전 전국은행연합회장)과 신창환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 전자전기공학부 교수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됐으며,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있어 주총장 출입을 엄격히 제한했으며 참석자도 예년보다 줄었다. 의결권이 있는 전체 주식 중 83.33%의 의결권이 행사됐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비 참석한 주주들 간 접촉 최소화를 위해 좌석 간격을 2m 수준으로 넓히고, 모든 주주들은 입장까지 2차례의 체온 측정과 함께 손소독 및 마스크 착용 후 입장하도록 만전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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