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그룹 회장 전필립의 네트워크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전필립의 네트워크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3.20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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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디자인 기자
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전필립

제2의 라스베이거스를 꿈꾼다. 전 회장은 국내 카지노 매출 1위 기업인 파라다이스 그룹의 회장이다. 

전 회장은 카지노와 호텔 등 화려한 이미지와 그리 가깝지 않을 것 같은 기독교 신자다. 한국 기독교 초기의 유명한 목회자인 조부 전주부 목사의 둘째 아들이 바로 전 회장의 아버지이며 파라다이스 그룹 창업주인 전낙원이다.

전 회장은 예술적 감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시절에는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이나 김종진과 같은 음악인들과 밴드를 같이했다. 전 회장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중퇴한 뒤 미국으로 유학해 미국 버클리대에서 음악학을 전공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에 첫발을 디딘 것은 아버지의 부름을 받은 1992년, 서른두살 때다. 

전 회장은 그해 옛 파라다이스산업이자 현재 파라텍인 극동스프링크라(2014년 11월 매각)에 입사한 뒤 이듬해인 1993년에 (주)파라다이스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 37세에 파라다이스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라섰다. 2002년 1월 파라다이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고, 2004년 부회장을 거쳐 마침내 2005년 11월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룹 회장 자리에 취임하면서 '은둔 경영자'로 불리며 좀체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전 회장이 언론의 조명을 받게 된 것은 파라다이스시티 구상 계획을 밝히면서다.

동북아 최초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바로 전 회장의 머리에서 탄생했다. 2017년 4월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는 대지면적이 33만㎡으로 축구장 47개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전 회장이 2011년부터 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파라다이스시티는 동북아 관광산업의 지형과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야심찬 목표아래 설립됐다. 전 회장은 제2의 라스베이거스의 야망을 파라다이스시티에 풀어냈다. 그는 또한 파라다이스그룹이 기존 카지노 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나름의 목표도 세웠다. 

전 회장은 대한민국 카지노업계 대부로 불리던 아버지가 타계하면서 2004년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를 카지노뿐 아니라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키우려 했다. 파라다이스시티의 1차 공사비로만 1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것을 감안할 때, 전 회장이 파라다이스시티에 자신의 꿈과 인생을 모두 걸었을 것임을 짐작케 된다. 파라다이스시티 완공까지 모두 1조 9000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사드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때아닌 위기를 맛보기도 했다. 현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각국의 입국제한 등의 걸림돌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보통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3세의 지분 취득 배경에도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2004년 11월 창업주였던 고 전 회장이 타계하면서 전 회장은 당시 파라다이스인천 보유 지분 60%를 미성년자였던 삼 남매에게 20%씩 나눠줬다. 파라다이스인천 지분을 소유하게 된 삼 남매는 2011년 파라다이스인천이 파라다이스글로벌로 흡수 합병되는 과정에서 그룹 지주사격인 파라다이스글로벌 신주를 6.7%씩 확보하게 됐다.

현재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지분 67.33%를 소유하고 있으며 전 회장의 삼 남매는 각각 6.7%씩을 갖고 있다. 이들 지분을 모두 합치면 약 87%로 그룹 전체 지배가 가능하다.

현재 파라다이스는 서울워커힐, 제주그랜드, 인천파라다이스시티, 부산해운대 등 4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 중이며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충남 아산에 파라다이스스파도고를 운영 중이다. 또 미국 법인을 통해 올랜도 지역의 엠버시스위츠 호텔도 소유하고 있다.

전락원

파라다이스 창업주.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주한미군을 상대로 운수사업을 하다 40대 초반이던 1967년 8월 인천 올림포스호텔에 국내 최초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개장해 카지노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1968년 3월 문을 연 서울 워커힐호텔 카지노를 맡아 경영했고, 1972년 운영권을 직접 인수하기에 이른다.

같은 해 7월 자신의 이름 낙원에서 생각해 낸 파라다이스투자개발을 세웠다.

이후 부산·제주·인천 등 국내 4곳과 아프리카 케냐 등에서 5개의 카지노를 운영했다.

2004년 11월 별세하기까지 제조, 건설, 유통, 엔터테인먼트, 금융 등 각 분야를 총망라했다.

이후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부산, 파라다이스건설, 파라다이스미디어아트 등 11개 영리법인과 학교법인 계원학원 등 5개 비영리법인을 거느린 파라다이스 그룹을 키워냈다.

1993년 외화밀반출 혐의로 옥고를 치르다 사면 복권된 바 있다.

전 창업주는 딸인 전원미씨와 전지혜씨는 경영에 일절 발을 못 붙이게 하고 아들 전 회장을 그룹 후계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재산분쟁이 없지는 않았다. 전 창업주 사후 상속을 완료하고 추후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서까지 작성했다고 알려지지만 2006년 막내딸 전지혜씨가 오빠인 전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분할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상속인들에게 정당한 분배를 하지 않은 채 상속재산 전부를 독차지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와 관련 전 회장 측은 상속이 정당한 법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듬해 열린 선고 공판에서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는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전 회장의 부인으로 세계적인 영국 미술전문 계간지 `아트뉴스`가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파라다이스복지재단과 파라다이스그룹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재단이다. 국제 문학 교류 활성화와 문화, 예술인 후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1989년 2월 전 창업주가 설립했다. 최 이사장은 2017년 파라다이스시티가 개관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동북아 최대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라는 파라다이스시티의 별칭은 대학 시절 미술을 전공한 그녀의 손에서 탄생했다. 시티 내 아트스페이스를 조성하고 곳곳에 2700여 개의 예술 작품들을 배치했다. 그녀가 파라다이스재단 이사장에 취임하자마자 변화는 시작됐다.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해외 활동을 지원하는 `뉴욕 아트 오마이` 레지던스 사업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공헌한 개인과 단체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한 파라다이스상을 운영했다. 

2018년 제27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 이사장이 신진 작가 지원과 복합문화공간 설립으로 문화예술의 공익화와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몽블랑 문화예술상은 1992년 매년 세계 각국에서 각 나라의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해온 후원자들을 선정해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당시 최 이사장은 상을 받으며 재단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그룹과 음악을 전공해 예술적 감성을 공유하는 남편 전 회장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남긴 것으로 알려진다. 

전숙희 

전 회장의 고모.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앞장 선 수필가. 아버지 전락원의 누나이다. 

1938년 단편소설 시골로 가는 노파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19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나 이화여전 문과를 졸업했다. 1945년 광복 이후 미 군정 시기 잠시 통역관으로 활동하다 다시 수필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 전쟁 후인 1954년 수필집 탕자의 변을 출간한 이후 지속해서 작품활동을 했다. 특히 문학의 국제교류에 관심이 컸던 고인은 1980년대부터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1988년에는 동서 진영의 작가들을 초청해 서울에서 국제펜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파리에서 열린 국제펜중앙위원회에서 국제 종신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대한민국 예술원상, 독일 괴테문화훈장, 러시아 푸슈킨 문화훈장 등 국내외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2005년에는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후 동생인 고(故) 전락원 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과 함께 1993년 계원예술고등학교, 계원조형예술학교 등 계원학원을 설립했으며 1997년에는 한국 문학 유산의 보존을 목적으로 한국 최초의 현대 문학 자료관인 동서문학관(현 한국현대 문학관)을 개관했다. 2010년 8월 1일 별세했다.

엄홍길

현재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다. 경상남도 고성 출신으로 대한민국 대표 산악인이다. 보통 엄 대장으로 칭한다.

엄 대장은 올해 초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한국인 교사 4명과 현지인 3명이 실종돼 수색팀으로 투입되기도 했다. 박영석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인류 역사상 9번째로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좌에 완등했다. 8000미터급의 위성봉 얄룽캉을 완등하기도 했다. 2007년 5월 31일에는 8400미터의 로체샤르도 완등하면서 세계 최초로 16좌 완등에 성공했다.

전필립 회장과는 20년 넘게 우정을 이어왔다. 엄 대장과 전 회장의 인연은 1994년 10월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두 사람의 인연은 엄 대장이 2004년 박무택 대원이 산행 중 사고를 당하자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휴먼원정대를 꾸리면서 돈독해졌다.

당시 원정에 필요했던 4억원 가량의 현금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던 엄 대장의 고초를 식사 자리에서 알게 된 전 회장은 흔쾌히 지원을 약속했다. 엄 대장은 휴먼원정대 결성 당시 금전적 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당시 전 회장은 고마워하는 엄 대장에게 "네가 부족한 것은 내가 메워주고, 내가 아픈 곳은 네가 어루만져준다는 단순 명료한 삶의 법칙을 파라다이스를 통해 체득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전 회장은 엄홍길휴먼재단 부회장으로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5월 엄홍길휴먼재단에 네팔 지진 구호성금 2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엄 대장은 파라다이스그룹이 후원하는 파라다이스상을 2007년 수상한 바 있다. ‘파라다이스상’은 문화예술 발전과 인류 복지증진에 크게 공헌한 인사들을 포상하고 그 공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안창완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세가사미홀딩스가 파라다이스시티를 위해 만든 합작법인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전무였던 안 부사장은 지난해 4월 1일 자로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부사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부사장직을 맡기 전 2017년에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아 동북아 최초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을 이끌었다. 특히 부사장직을 맡아 업무를 시작하면서 파라다이스시티 내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원더박스` 사업에 집중했다.

1200평 규모의 테마파크인 원더박스를 통해  파라다이스 시티를 동북 대표 랜드마크로 키우고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 말 파라다이스호텔 3층에 있는 여성 사우나에서 발생한 화재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 대응이 빨리 인명피해는 없었다. 

안창완 전무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이후 한진투자증권, SK네트웍스, 아서 D.리틀(Arthur D. Little) 등을 거쳐 2005년부터 파라다이스 본사 기획 담당 상무에 올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셀럽

전 회장은 SNS를 통해 함께했던 스타들의 사진을 종종 올려 젊은이들과의 소통에 나서기도 한다. 특히 배우 김수현 씨의 입대 하루 전날 볼링장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김수현 씨는 파라다이스시티의 첫 브랜드 홍보대사다. 전 회장은 또한 입소 직전의 빅뱅의 지드래곤과 동료 탑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파라다이스그룹은 영화배우 김수현이 출연했던 영화 `리얼`에 8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다이스그룹은 파라다이스시티를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 '리얼'에 공을 들였으나 흥행에는 실패해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라다이스시티를 한류 영화산업의 랜드마크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전 회장의 굳은 의지는 여전히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보대사에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가수 김재중도 활동중이다. 최근에는 블랙핑크와 영화배우 남주혁에 이어 국내 톱배우로 꼽히는 이병헌을 새로운 파라다이스시티 홍보 모델로 선정하는 등 셀럽을 통한 그룹 이미지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세아 기자 seeall@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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