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 찬성률 70%이상으로 가뿐히 통과돼
국민연금, 조현준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반대했음에도...주주들은 흔들림없이 '조현준 회장 지지'

효성그룹 정기 주주총회가 20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렸다. 사진. 효성그룹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효성그룹 정기 주주총회가 20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렸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찬성률 70%를 넘겨 통과됐다. 지난 19일 국민연금이 조현준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했음에도 주주들은 조현준 회장을 지지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통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의 기업가치 훼손 이력과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 과도한 겸임 문제 등이 우려된다며 두 사람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이 횡령과 배임 전력이 있으며 조 사장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불법행위 전력을 비춰봤을 때 두 사람이 사내이사에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효성 지분은 10%대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이사 재선임 안이 통과된 것은 효성 그룹 주주들이 취임 3년차를 맞는 조현준 회장의 경영성과를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총 참고서류에 따르면 ㈜효성은 조현준 회장 21.94%, 조현상 총괄사장 21.42%, 조석래 명예회장 9.43% 등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지분이 총 55.08%에 달한다. 효성 측은 참석한 주주 인원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주주의 70% 이상이 조 회장과 조 사장의 재선임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효성 주주들은 조현준 회장의 경영 성과를 높게 샀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효성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위기 속에서 주주들이 기존 경영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현준 효성 대표이사 회장. 사진. 효성

조현준 회장 체제 아래 효성그룹은 지난해 매출 18조 119억원, 영업이익 1조 10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익 1조클럽’에 복귀하면서 조 회장은 성과를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경영 성과를 위해 현장 경영에 몰두하며 주요 국가는 물론 글로벌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확장을 가속화했다.

조현준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데 성공하면서 조 회장 체제는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선임은 조 회장이 지난 2017년 7월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로는 처음이다. 당시 효성은 조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회장으로서 검증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효성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해왔다"며 "그룹 전반의 고객중심경영, 책임경영 강화에 기여했고 고객과 주주, 시장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과 조 총괄사장의 재선임 안이 통과되면서 효성은 두 사람과 김규영 사장 등 3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조 회장은 11번째, 조 사장은 4번째 사내이사직을 이어간다.

이날 김규영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숲을 더 풍성하게 하는 기업,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며 “숲을 보는 경영의 자세로 장기적인 관점의 변화와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스마트 팩토리,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기술의 발달과 융합으로 새로운 고객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하며 스마트 팩토리로의 변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 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효성은 이번 주총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3선 국회의원과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동채 더불어민주당 고문을 선임했다. 정 고문은 폭넓은 식견과 행정·입법조직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효성의 미래전략을 고민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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