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항공주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줄이 신저가 '저공비행'에 들어선 가운데 주가의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대한항공 주가는 오전 10시 41분 현재 전일대비 0.37% 상승한 1만 3650원에 거래 중이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0.97% 하락한 4만 650원, 우선주인 대한항공우는 0.71% 상승한 9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제주항공은 전일대비 6% 하락한 1만 1750원, 진에어는 2.95% 하락한 5260원, 티웨이항공은 2.67% 하락한 2005원, 에어부산은 1.67% 상승한 2130원, 아시아나항공은 5.29% 상승한 239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업 업황 악화 전망에 따라 주가가 줄줄이 폭락했었다. 

대한항공은 장중 한때 1만 4050원까지 내려와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나머지 항공사들도 모두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웠다.

특히 코로나19에도 한진그룹 내 자식들 간 경영권 분쟁 이슈로 상승세를 보였던 관련주들까지 코로나19 장기화에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전일 하루에만 24.86% 급락했던 대한항공 주가의 경우 한 달 새 74% 가량이 빠졌다. 한진칼도 이달 5일 8만 2700원에서 전일 4만 1050원으로 101.46%나 폭삭 주저앉았다. 

아시아나 항공도 전일 하한가로 장을 마무리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값이 전일 종가보다 40원이나 급락해 1280원 선까지 밀린 여파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원화값 하락이 항공업계의 부채비율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항공기를 빌려 쓰는 리스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경우 원화값이 하락하면 달러로 결제되는 리스 비용이 그만큼 커지는 구조여서 타격이 크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 장벽이 높아져 운행되는 항공편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리스 비용이 커지면 항공사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항공업계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1차 충격은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1분기에는 여행 수요의 절대적 부족으로 항공사들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채비율 상승은 기한이익상실을 초래할 수 있는 트리거"라며 "5월까지 현 상황이 지속되면 전 세계 항공사가 부도난다는 말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항공업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LCC의 경우 리스 방식으로 운용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대형업체 보다 환율 급등에 따른 영향을 더 심각하게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도 관련해서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지속되면 항공업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될지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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