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인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20일이면 정확히 만 2개월째다.
발원지인 중국의 경우, 첫 확진자가 나온지 2개월이 지나면서 감염자 증가세가 확 꺾였다. 코로나가 휩쓸고 간 지난 2개월은 마치 악몽과도 같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폭락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실물 경제로 위험이 전이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산업 구조가 전면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확진자 수 증가폭은 크게 줄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거리는 한산해졌고 4월 총선 연기설 마저 돌고 있다.
이에 지난 2개월간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몰고 온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 변화상을 총체적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5일부터 이란의 코로나19확산을 막기 위해 지원에 나섰다. 제공 : 세계보건기구

코로나 테마주로 묶여 주가 급변동...투심은 한 방 노려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 두 달째다. 연초 말에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지난 18일 기준 확진 환자는 8413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84명이다. 이것도 국내에 국한된 수치일 뿐 전세계적으로 19만 4402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786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펜데믹(전세계 유행병)으로 인정한 배경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는 현실이 깔려있다.  

각국은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국경의 개념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삶이라는 역사를 써내려 오면서 인류에 가장 큰 부를 가져다준다고 확신한 자유무역주의 기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다.

근대 국가주의 기조를 극복하고 만들어진 글로벌 가치 사슬 자체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는 상황은 지금껏 시행착오를 통해 수정하고 확립해 온 경제구조를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위기가 되고 있다. 

이런 위기를 타파시킬 수 있는 적확한 처방은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과 사후감염에 쓰일 치료제의 개발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궤멸시킬 마땅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백신 개발 조짐이 미국과 중국에서 가시화되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19는 돌연변이가 잦은 RNA바이러스 계열이기에 백신을 만들기 까다롭고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이즈나 에볼라, B형감염 치료제 등 기존에 만들어졌던 약품이 코로나19 치료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제약사나 연구 발표만이 무성하다.

기회는 바로 이들에게 찾아오고 있다.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인 2000선을 뚫고 순식간에 1500선까지 무너져 내려도 고개를 쳐드는 종목들로 특히 요즘 존재감을 더욱 뽐내고 있다. 

마스크, 치료제, 백신, 진단키트 관련주들이다. 이들은 마치 위기에는 반드시 기회가 따른다는 명제를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확정짓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때를 틈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몫 잡자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이들의 주가들만 부양시키려 하고 있다.

우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구매 대란까지 발생하는 마스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업체들에 투자심리는 가장 먼저 반응했다. 

웰크론, 오공, 케이엠, 모나리자, 깨끗한나라 등은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마스크 테마로 묶여 주가 급변동을 겪고 있다.

이미 1월 말, 급격하게 움직이는 마스크 주들의 주가로 인해 한국거래소는 모나리자, 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우, 오공, 케이엠 등에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 1월 20일부터 투자 경고 조치를 받은 이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65.83%를 기록했다. 
 
투가 경고 조치 이후 일시적으로 주가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다시 급상승과 급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여전히 보이고 있다. 

또 마스크 관련 필터 인증을 두고 갑론을박이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일단 마스크 공급 업체에서 생산 관련 언급만 해도 주가는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톱텍의 경우 자회사인 레몬과 공적 마스크를 생산하겠다고 언급하자,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톱텍은 오전 10시 15분 기준 전일대비 21.63% 치솟은 1만 2650원에 거래 중이고 레몬 역시 13.14% 오른 1만 850원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강세도 최근 눈에 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과 공급에 나서면 매출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매수한 결과다

유전자 진단 시약 업체 씨젠은 올 1월 17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주가는 무려 90.66%의 상승률을 보였다. 

피씨엘과 수젠텍도 마찬가지다. 

피씨엘은 1월 17일 8320원에서 이달 18일에 52주 최고가를 경신해 1만 4650원에 거래됐다. 수젠텍은 급격한 가격변동으로 현재 투자경고 조치를 받은 상태다. 

특히 코로나19 검사시약 제품이 식약처로부터 수출을 허가받거나 외국과 긴급승인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만 돌아도 해당 종목의 주가는 금세 상한가를 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식약처가 국내 7개사가 개발한 8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을 허가하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이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 신청 요청을 받은 업체 중 랩지노믹스의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랩지노믹스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 이후 주가가 2거래일간 40% 급등해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제약회사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 신청을 완료하지도 않았지만, `임상 계획`이라는 소식만 전해져도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부광약품 또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28일 1만 2550원의 주가에서 이달 10일 1만 8900원까지 50.59% 급등했다. 

부광약품뿐만 아니라 일양약품, 테라젠이텍스 등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질환 치료제와 후보 물질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약품의 경우 자체 실험으로 효과를 봤다고 해도 임상승인계획부터 안정성을 입증할 임상시험진행 등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임상 안전성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 하더라도 허가까지 까다로운 절차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공매도 금지를 시행하고 있지만, 경영 내적인 부분과 관련이 없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는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19 관련 확실하지 않은 풍문이 돌고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정확히 점검한 후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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