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 달 ②] 위기 속 기회 잡는 IT 기업들 
[코로나19 두 달 ②] 위기 속 기회 잡는 IT 기업들 
  • 권민수 기자
  • 승인 2020.03.19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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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인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20일이면 정확히 만 2개월째다.
발원지인 중국의 경우, 첫 확진자가 나온지 2개월이 지나면서 감염자 증가세가 확 꺾였다. 코로나가 휩쓸고 간 지난 2개월은 마치 악몽과도 같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폭락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실물 경제로 위험이 전이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산업 구조가 전면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확진자 수 증가폭은 크게 줄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거리는 한산해졌고 4월 총선 연기설 마저 돌고 있다.
이에 지난 2개월간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몰고 온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 변화상을 총체적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코로나19로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IT 기업들이 위기 속 숨은 기회를 잡으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소비자들은 외출을 삼가게 됐고, 대신 근무, 식사, 여가 등 모든 것을 집 안에서 하게 됐다. 이에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위기에 처했지만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IT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역풍을 피해가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얻은 반사이익에 표정관리를 하는 모양새다. 

원격근무 실험장 열렸다..클라우드 사업 확대 기회

사진. NHN
사진. NHN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원격근무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렸다. 

NHN, 네이버 등은 발빠르게 대응했다. NHN은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신규 가입 및 적용하는 모든 중소기업에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를 3개월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두레이`는 프로젝트 기반의 업무 수행이 가능하고, 메신저,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등 업무 협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갖춘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원격근무 솔루션 `라인웍스`와 그룹웨어 `워크플레이스`를 6월까지 무료 배포한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 NBP는 클라우드 기반 비대면 교육 플랫폼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구축해 가천대 등에 제공하는 등 비대면 근무/교육 시스템 지원에 나섰다. 

이번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원격근무 시스템을 체험하게 되면서 원격근무 SW의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이슈가 진정된 후에도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은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면서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기업은 클라우드를 통해 업무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어 ERP(전사적자원관리)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커머스 거래액 폭증...이면엔 배달노동자의 고통 

30일 동서울우편집중국 소포구분 작업현장. 택배 소포들이 쌓여있다. 사진:구혜정 기자
동서울우편집중국 소포구분 작업현장.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구혜정 기자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마스크, 손소독제 등 의료용품뿐 아니라 생필품과 음식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추세다. 

앱 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쿠팡, 이베이, 11번가 등 3대 온라인 쇼핑몰의 결제액은 2월 대비 4600억원 증가했다.  쿠팡의 2월 결제 추정액은 1조 6300억원으로 1월(1조4400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는 2월에 결제 추정액이 1조 4400억원으로 전월(1조2600억원) 대비 14%, 11번가는 8200억원으로 전월(7300억원) 대비 13% 늘었다.

코로나19가 이커머스 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이커머스에 적응하면서, 사태가 누그러지더라도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급증하는 주문 건수와 함께 택배 물량도 늘어났다. 쿠팡은 비상 체제에 돌입했고, 각 택배업체는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1분기 택배처리량은 3억 6700만 박스로 추정되며,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배송기사의 노동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 12일 쿠팡 소속 40대 배송기사가 사망하면서 배송기사들의 과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택배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번 달 배송 물량이 지난해 8월분보다 22% 늘어났다. 

지부는 "쿠팡에는 고객을 위한 새벽배송 서비스는 있어도 배송하는 쿠팡맨을 위한 휴식과 안전은 없다"면서 "배송산업이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배송 노동자의 처우는 후퇴하고 있는 만큼 새벽배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숨진 쿠팡맨은 쿠팡 내 50% 정도의 물량을 배정받았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물량은 `쿠팡플렉스`(일반인 배송)를 3배 증원해 해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배송기사들은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며 문제 개선을 요구해온 만큼, 배송기사의 노동환경이 개선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바일 게임 매출 호조, PC게임 역풍 

지난 11월 15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게임전시회 지스타 현장 모습 제공:G-STAR 2018
지난 11월 15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게임전시회 지스타 현장 모습 제공:G-STAR 2018

소비자들이 집 안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은 매출이 증가한 반면, PC방에서 많이 즐기는 PC 온라인게임은 역풍을 맞았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는 2월 마지막 주 한국에서의 주간 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 평균 대비 35% 증가해 15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앱애니는 "전 세계 각지에서 이동 자제와 재택근무 등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앱들의 다운로드 숫자와 사용시간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뿐만이 아니다. 게임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같은 기간 39.1% 증가한 40억 건에 달했다. 

소비자의 `집콕` 현상에 가장 수혜를 입을 게임은 `리니지2M`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센서타워는 `리니지2M`의 2월 하루평균 매출액은 45억원으로, 41억원을 기록한 지난 1월보다 11.2% 증가했다. 

반면, PC온라인 게임의 경우 다중 밀집 장소인 PC방 이용시간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엔미디어플랫폼의 PC방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전국 PC방 총 사용 시간은 약 2640만 시간으로 전주보다 20.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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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수 기자 kms@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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