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 달 ④] 미국‧유럽 확산세에 시름 깊어진 자동차산업, 국내 생산 늘릴 ‘U턴’ 고려
[코로나19 두 달 ④] 미국‧유럽 확산세에 시름 깊어진 자동차산업, 국내 생산 늘릴 ‘U턴’ 고려
  • 정혜원 기자
  • 승인 2020.03.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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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인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20일이면 정확히 만 2개월째다.
발원지인 중국의 경우, 첫 확진자가 나온지 2개월이 지나면서 감염자 증가세가 확 꺾였다. 코로나가 휩쓸고 간 지난 2개월은 마치 악몽과도 같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폭락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실물 경제로 위험이 전이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산업 구조가 전면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확진자 수 증가폭은 크게 줄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거리는 한산해졌고 4월 총선 연기설 마저 돌고 있다.
이에 지난 2개월간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몰고 온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 변화상을 총체적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쉐보레 말리부가 출고되고 있는 한국GM 부평공장. 제공 : 한국GM
쉐보레 말리부가 출고되고 있는 한국GM 부평공장. 제공 : 한국GM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뒤 19일 0시 기준 한국의 확진자는 8,565명에 달한다. 두 달째 위세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는 산업 전방위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지난해부터 추진되던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U턴’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코로나19, 완성차업체 전방위 타격

미국은 신규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늘어 누적 환자가 9000명을 넘어섰고, 유럽도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3만 5000여명, 독일 1만 2000여명, 프랑스 9000여명을 넘어섰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2월 국내 공장의 가동 중단 사태에도 해외 수요와 생산이 뒷받침됐지만, 이제 해외생산과 수출, 수요감소까지 동시에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유럽 공장을 잇따라 멈춰 세웠다.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폴크스바겐도 스페인과 이탈리아뿐 아니라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도 2∼3주간 중단키로 했다.

미국 사정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생산시설에서 순환 셧다운을 실시하고, 같은 시간대에 근무하는 근로자 수를 제한키로 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진정? 앞으로가 문제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졌으나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고심은 깊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업황이 언제 정상화될지 예상하기 힘든 것도 문제지만,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충격을 최소화할 대비책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1대를 만드는데  3만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안정된 부품 공급은 곧 완성차 공장 가동과 직결된다. 코로나19로 완성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배선 뭉치 와이어링 하네스의 재고 소진으로 발생했다. 부품별로 편차가 있지만 현재 국내 자동차 부품 수입액의 30%가 중국산이다. 실린더 헤드 커버, 외장 램프, 윈도 모터 등의 비중이 높은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자립 필요” 해외진출 기업 U턴 고려하는 중

지난 2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제조 공장은 중국에서의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자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생산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 고려된 방안 중 하나가 소재‧부품‧장비 등의 협력업체를 국내로 ‘U턴’시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자동차 제조 업계에서는) 국내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향후 코로나19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의 리스크 발생 시 투입되는 비용을 고려하면 오히려 국내 생산 비용이 그리 큰 것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사진. 르노삼성홈페이지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사진. 르노삼성홈페이지

그간 완성차 제조 대기업들은 기술력이 최상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때문에 생산 비용이 제일 저렴한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생산 기지를 생산 비용이 저렴한 지역에 마련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예기치 못한 상황을 잇달아 겪게 되면서 그간 비용으로 잡히지 않았던 외부 충격이 비용으로 산정될 경우, 국내 생산 비용과 크게 차이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한국에서 완성차 공장이 ‘셧다운’ 됐지만 일본 자동차 공장이 셧다운됐다는 소리는 안 들리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업계도 글로벌 밸류 체인에 발을 들이긴 했으나 핵심 부품 등은 여전히 일본 내에서도 생산되는 비율이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은 ‘자동차산업의 지속가능 성장기반 강화를 위한 제언’에서 “그간 선진국의 자동차업체들은 축소해왔던 공급업체 수를 증대해 안전판을 구축했으며, 외부 조달이나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부품‧소재를 내재화하거나 자국 내 공급업체로 하여금 국산화하도록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왔다.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이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은 해외에서 운영하던 대기업 공장의 국내 첫 유턴 사례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중국에서 운영하던 부품공장 두 곳의 운영을 중단하고 이화산단에 새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국내 유턴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은 동 보고서에서 핵심 부품‧소재를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선진국 자동차업체들은 자국 내 투자를 증대하고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가 효과에 따라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U턴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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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기자 wo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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