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현장서 주주들의 칭찬 이어져 ...주주들의 불편 최소화와 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지정좌석제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원컨벤션센터로 주총장 옮겨 방역에 대비하고 최대한 많은 주주들의 참석 유도

18일 오전 9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가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참석자들의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사진. 정혜원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9시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처리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다.

이날 안건은 무리 없이 통과해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 한도 등도 100%에 가까운 찬성률로 통과됐다.

주총 개회 시 참석한 주주는 위임장 지참한 대리인을 포함해 총 289명이었으며, 이들 주주가 가진 지분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86.5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총회 시작 후 입장한 주주와 중간에 가신 분들을 종합해 대략 40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돼 회사 실적이 둔화됐다”면서도 “어떠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시스템 반도체와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9년에도 사업경쟁력과 주주권리 강화,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준법‧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준법감시위를 설치하고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관리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날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은 “이미지센서의 혁신적인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전장 등 신성장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확보 활동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대만업체 TSMC와의 경쟁력 우위를 실현하는 전략과 관련해서 김기남 부회장은 “절대로 뒤지지 않고 있고 최근 많은 고객들이 삼성전자에 주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CE부문장 김현석 사장은 “TV, 냉장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했으며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어 가전사업 부문 전망에 대해 “시제품의 IoT(사물인터넷)화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며 자기만의 삶을 주거 공간에 반영하려는 트렌드에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5G 성공으로 의미있는 한 해였다”고 자평한 뒤 “폴더블폰을 확대하여 시장선도력과 기술혁신으로 더욱 사랑받는 갤럭시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고동진 사장은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와 인도 시장에서의 1위 탈환 전략에 대해서 “작년 말 중국 내 대부준의 조직 기능을 현지화 조직으로 완전 개편해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리미엄 모델 등 차별화된 모델 위주로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을 형성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참석한 주주들은 안건 상정에 들어가자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 속에서도 삼성전자만큼은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주들의 호응에 안건 찬성률을 산정하기 전까지 주주들의 박수를 통해 속전속결로 안건 가결이 진행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불편 최소화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주총이 열리는 컨벤션 홀의 출입구를 통일했으며 주주들의 좌석을 ‘지정좌석제’로 운영했다. 입장하는 모든 주주의 체온을 확인하고 소독제와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했다. 주주 간 좌석 간격도 2m정도를 확보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해 주총은 액면분할 후 처음 열리는 주총으로 10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하면서 혼란을 빚었다. 삼성전자는 주총 후 이같은 불편에 대해 즉각 사과하며 “내년 주총에서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주총은 달랐다. 당초 삼성전자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원컨벤션센터로 주총장을 옮긴 것은 방역 대비와 함께 주주들이 대거 참석할 것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체계적으로, 방역 관련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주주들 중에서는 강남역 교통 폐쇄회로(CC)TV 관제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노동자 김용희씨를 언급하며 삼성 측의 부당한 해고를 규탄하면서 잠시 장내가 소란해지기도 했다. 김기남 대표이사는 “발언을 종료해달라”고 수차례 제지해야 했다. 이같은 소란이 반복되자 김 대표는 “세부 사항에 대해 문의하고 싶을 경우 회사로 찾아오시면 성실히 답변드리겠다”고 주주들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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