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뜨고 극장 울고…코로나19로 몸살 앓는 영화계
OTT 뜨고 극장 울고…코로나19로 몸살 앓는 영화계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0.03.18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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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흥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영화 '인비저블맨'과 '1917'. 사진. 각 배급사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흥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영화 '인비저블맨'과 '1917'. 사진. 각 배급사 제공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유례 없는 관객 가뭄에 스크린이 까맣게 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가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7일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3만 6851명이다. 이는 16일 일일 총 관객수 3만 6447명보다 404명 늘어난 수치이나 여전히 부족한 인원이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이미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영화 '인비저블맨'이 1위를 지키고 있으나 17일 관객수는 7922명에 그쳤다. 누적 관객 수 역시 43만 6331명에 불과하다. 2위를 차지한 '다크 워터스'는 5136명, 3위 '1917'은 5004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각각 7만 2745명, 62만 862명이다.

일부 영화들은 개봉일을 확정하고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나 손익분기점을 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디', '사랑하고 있습니까', '온다' 등이 개봉 계획을 알린 상태이나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가 터무니없이 적은 만큼 상황이 여의치 않다.

영화 행사는 중단된지 오래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신작 자체가 전무하다시피 하다. 개봉을 하더라도 온라인 시사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서울구로어린이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 행사까지도 일정을 잠정 연기키로 했다. 

해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영화 비수기로 꼽혀온 2, 3월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 전역의 영화관은 미 행정당국 명령에 따라 영업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영화 수출길도 막혔다. 전 세계적으로 영화 산업이 '올 스톱'된 것이나 다름 없다.

OTT 이용률. 사진. 방송통신위원회
OTT 이용률. 사진. 방송통신위원회

앞서 메르스,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과거보다도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다. 이미 IPTV와 넷플릭스·왓챠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대체제가 등장하며 영화 산업의 위기가 도래했다는 비관론이 나왔던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 파이 전체가 줄어든 상황이다. 

반대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이용자 수는 크게 증가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앱마인더'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월 첫째~셋째 주와 2월 첫째~둘째 주 사이 앱 이용자 수가 92만명에서 104만명으로 12.8%나 늘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전 6주와 이후 6주의 웨이브 실시간 시청 시간과 영화 구매량을 비교한 결과 각각 16.4%, 19.2% 증가했다.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소비자 대다수가 실내에서 콘텐츠를 이용한다는 통계도 나왔다. 최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시행한 소비자행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5%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며, 그 중 80%는 실내에서 TV나 스마트폰, PC 등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OTT 업계는 여세를 몰아 기존 이용층 외 중장년층 유인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극장 매출에 수익구조를 두고 있는 영화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이유다.

한 관계자는 18일 미디어SR에 "여름께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 상태가 계속된다면 산업 자체가 휘청일 것 같아 걱정된다"면서 "IPTV나 OTT에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관계자는 "상황이 진정되면 관객들이 다시 영화관을 찾아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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