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시대 맞은 크롬, 점유율 69.6%로 압도적 1위 ..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14.03%그쳐
엣지 레거시(5.17%)-네이버 웨일브라우저(4.31%)-애플의 사파리(3.25%) 등이 추격전 벌여

2009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국내 웹 브라우저 점유율 변동. 사진. 스탯카운터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이 국내에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20년 3월 기준 크롬의 국내 웹 브라우저 점유율이 69.6%에 달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 14.03%)와 엣지 레거시(5.17%)는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웨일브라우저(4.31%), 애플의 사파리(3.25%), 기타(3.55%)가 뒤를 이었다. 

2010년 IE는 국내 웹 브라우저 점유율 97%까지 차지했을 만큼 절대적인 우위에 서 있었지만, 약 10년 만에 크롬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IE는 2011년부터 점점 크롬에 점유율을 뺏기다 2016년 4월 크롬에 선두주자 자리를 내주게 된다. 크롬은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점유율을 늘려가 현재의 압도적인 지위를 갖게 됐다. 

한때 웹 '브라우저=IE'로 여겨질 정도였는데, 어떻게 10년 사이에 형세가 뒤바뀌었을까?

크롬 이용자들은 `편의성`이 뛰어나다고 입 모아 말한다. 한 크롬 이용자는 미디어SR에 "검색에 집중할 수 있는 편리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반면 IE나 엣지는 검색할 때마다 잘 사용하지 않는 MS의 검색엔진 빙(Bing)으로 연결돼 불편해 안 쓰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크롬은 다양한 응용 앱을 활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남다르다"면서 "체감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평했다. 

특히 이용자가 IE에 불만을 품었던 것은 액티브엑스(Active X)의 불편함 때문이다. 액티브X는 플러그인의 한 종류로, 플러그인은 인터넷 브라우저가 제공하지 못하는 본인확인, 전자서명, 전자결제 및 전자문서 조회/출력 등의 부가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웹사이트별로 설치해야 하는 플러그인이 달라 사이트를 이용할 때마다 설치를 반복해야 해 불편함이 상당했다. 또한 PC 속도가 저하되고 브라우저가 강제로 종료되는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플러그인으로 인해 IE라는 브라우저에 종속돼야 한다는 것도 불만사항으로 꼽힌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IE는 보안이라는 명목으로 너무 많은 설치를 요구했다"면서 "패딩 하나만 입어도 될 것을 내복, 겉옷, 자켓, 패딩까지 매번 챙겨 입어야 하는 느낌이다"고 묘사했다. 

현재 MS는 IE가 아닌 엣지 브라우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런 상황임에도 한국(14.03%)에서는 아직 전세계 평균(4.18%)보다 IE 이용 비중이 높다. 최근까지 공공기관, 은행 등에서 액티브X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IE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공공기관에서 액티브X를 없앨 계획이다. 유튜브 또한 3월부터 IE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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