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연속 사이드카…8년 7개월 만에 처음
코스닥 서킷브레이커…4년 1개월 만에 첫 발동돼

한국거래소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세계 증시 대폭락에 한국 증시도 맥을 못추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폭락세를 보이며 허덕이는 모양새다.

13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전장대비 6.09% 하락한 1,722.68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8% 넘게 빠져 한때 16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오전 9시 4분 전 거래일보다 8.31% 하락한 516.63을 가리켰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전일에 이어 두 번째로 유가증권시장에 대해서는 매도 사이드카(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 효력정지)를 발동하고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 1단계로 20분간 매매거래 중단)를 발동시켰다.

사이드카가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발동된 것은 8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북한 리스크가 있었던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유럽발 입국 금지 정책을 내놓으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오전 9시 27분 현재 코스피는 외국인이 1250억, 기관이 500억원 어치를 매도하고 있다. 

앞서 대신증권은 코스피 1800선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심리적 공포,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글로벌 정책 대응을 압도하고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글로벌 주요국들의 통화.재정정책 등이 시장을 달래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코로나19 공포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번지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 바닥을 1600선으로 관측한 바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될 때 시장 마지노선은 20년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형성됐다"며 "이에 상응하는 코스피 지수를 추정하면 1600선으로 이는 백약이 모두 무효인 상황에서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라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증시 상황과 관련 김용구 연구원은 미디어SR에 "코로나19의 공포가 심리적 단계를 넘어서 실물경제에까지 파급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금융 시장이 극도로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극대화되고 있어 지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정책 공조라는 방파제를 넘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며드는 구도"라며 "이럴 경우 글로벌 위험자산은 물론 신흥국 증시의 와해적 상황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