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증시, 대폭락에 폭탄맞은 듯...이탈리아, 무려 16.9% 폭락
트럼프 대통령, 유럽과의 교류차단으로 글로벌 증시 폭락 부추겨

키움증권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글로벌 증시가 검은 월요일에 이어 '검은 목요일'을 재현했다. 불과 사흘 만에 대폭락 장세가 시장을 강타한 셈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확 주저앉았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기는 커녕 오히려 유럽과의 교류를 차단한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ECB(유럽중앙은행)가 유동성 공급 내용을 발표했지만 금리 조정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99% 폭락한 2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9일 7.79% 폭락한 지 사흘 만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87년 10월 19일 22.6%의 폭락장을 보인 블랙 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0% 가까이 폭락했다.

S&P500지수는 9.51% 하락한 2,480.64에, 나스닥지수는 9.43% 내린 7,201.80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상황에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지난 9일에 이어 다시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로 15분간 주식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다.

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출렁이면 발효된다.

유럽증시도 사실상 패닉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내놓은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가 유럽증시에 직격탄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과의 교류 중단에 대해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한 것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무려 16.92%나 급락한 14,894.44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10.87% 급락한 5,237.48로 장이 마감됐다. 런던 증시 또한 1987년 이후로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2.24% 내린 9,161.13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2.40% 급락한 2,545.2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의 하락을 넘어선 수치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SR에 "보통 한국 주식시장 반등은 미국 주식시장과 궤를 같이한다"며 "오늘(13일) 한국 증시도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같은 경우 고점대비 26% 하락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미 30% 하락 국면이기 때문에 1800선을 크게 밑돌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연주 연구원은 "미국 같은 경우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의회가 이번 주로 예정돼 있던 휴가를 다음 주에 가기로 한 만큼 재정정책을 심도있게 고민할 것"이라며 "추가로 나오는 재정정책의 내용에 따라 세계 증시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의 주요 스포츠 행사인 NBA, MLB, NHL 등이 모두 잠정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소비시장도 급속히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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