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는 지난 5일부터 이란의 코로나19확산을 막기 위해 지원에 나섰다. 제공 : 세계보건기구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코로나19에 대해 WHO(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함에 따라 다우지수가 약세장에 진입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공포와 미 재정 부양책 불확실성에 폭락을 거듭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달보다 5.86% 폭락한 2만 3553.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89% 하락한 2,741.38에 나스닥은 4.7% 떨어진 7,952.0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9일(현지시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79%가 폭락해 블랙 먼데이의 공포를 보인 2만 3851.02보다도 더 떨어진 것으로 약세장(Bear-market,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약세장은 보통 최고가 대비 주가가 20% 하락할 경우 약세장으로 분류된다. 다우지수가 고점 대비 10~20% 하락하는 조정 국면을 여러 차례 거치기는 했지만 20%까지 하락폭을 확대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10일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소식으로 1167.14포인트 급반등했지만, 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트럼프는 지난 10일 공화된 상원의원들과 만나 연말까지 급여세율을 0%로 하는 감세안을 제안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미 그동안 미국 내 감염자 증가에 따른 팬데믹 우려가 미 증시나 금리에 반영돼 왔지만, WHO가 펜데믹 인정을 공식화함에 따라 중국이나 유럽증시에도 공포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과거 세계 대유행 선언은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의 경우에 선언되지 않았고 2009년 신종플루가 가장 최근이다. 11년 만에 인정된 펜데믹이 시장의 공포를 더 키우고 있다.

중국 증시도 상해종합지수가 0.9% 떨어졌고, 유럽 증시도 반등 개장했지만 뉴욕 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반락했다. EuroStoxx50은 0.2%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 당장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책 관련 성명이 시장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구체적 정책을 제안하지 않는 한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SR에 "오늘(12일) 오전 10시에 발표될 트럼프의 정책 발표 내용이 중요하다"며 "현재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포인트는 급여세 인하"라고 귀띔했다.

급여세 인하를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을지가 우선적으로 시장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연주 연구원은 "또 어느 정도 규모로 시행하는지, 시행한다면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이해할 만한 근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모든 카드를 쓰겠다는 식의 언급보다는 구체적 실현 방안책이 나올수록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현재 시장 흐름이 정책으로 인해 방어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같은 경우 확진자가 늘고 있어 단기적으로 미 증시는 더 악화될 수도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 추세가 바뀌는 것은 2분기 돼봐야 알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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