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블랙먼데이 재현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스위스 등 유럽권 증시도 큰 충격파

사진 : 미디어SR 데이터베이스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코로나19 쇼크로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다. 뉴욕 증시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3 포인트 하락(-7.79%)한 23,851 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은 225.81 포인트 내린(-7.60%) 2,746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마찬가지로 624.94 포인트 하락해 8000 포인트 선이 깨졌다.

뉴욕 3대 증시는 장 초반 갭 하락으로 출발해 써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오전 중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 장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마감됐다. 써킷 발동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써킷 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하는 경우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앞서 유럽 증시는 뉴욕 증시보다 더 큰 하락 폭을 보이며 패닉 셀이 나왔다. 독일 닥스 지수는 -910.24 포인트 하락(-7.89%)한 10,631 포인트로 마감했다.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11.17% 폭락해 18,475 포인트로 장을 종료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전역의 금융 시장으로 번졌다. 유럽을 대표하는 유로스톡50 지수는 -8.26% 내려 2,965.05 포인트로 마감했다. 이 외에도 폴란드(-7.87%), 포르투갈(-8.66%), 스위스(-5.55%) 등 전 유럽권 증시가 급락했다.

이날 블랙먼데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경기 침체 두려움에 더해 전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감축에 나서지 않고 가격 전쟁에 돌입함으로써 금융시장 불안감을 증폭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는 이례없는 하락 폭을 보여 시장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전일 한때 브렌트유 선물은 -12.81 달러(-28.24%) 하락,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1.25% 하락한 28.43 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6일 종가 대비 32% 이상 내렸다.

국제 에너지기구 사무국장 파티 비롤(Fatih Birol)은 "현재 상황은 오일시장 역사상 유사한 상황이 없는 것 같다"며 대규모 공급 과잉과 상당한 수요 쇼크가 위기의 주요 동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미국연방준비은행은 3월 17-18일 이틀간 열리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대 0.5%p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시그널에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은 0.609 % 선으로 내려갔다.

KB증권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디어SR에 "미국주식 등 금융시장은 연준의 추가 인하를 강하게 입박하고 있다"면서 "금리인하 요구는 달러 유동성 부족 우려도 배경이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도구가 충분하다는 신뢰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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