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이프(bagpipe 스코틀랜드의 상징인 악기)와 허풍선이(blowhard 트럼프를 비하하는 표현)간 클린에너지 배틀이 오랜 시간 이어지면서 법정도 뜨거워지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목표는 영국으로부터 에너지의 완전 독립. 풍력으로 대표되는 재생가능에너지로 독립을 이루려하는데, 수억달러를 들여 골프코스와 리조트에 투자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장애물이다. 스코틀랜드 지도자들이 ‘풍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 주장하는데 비해 트럼프는 ‘경제를 망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논쟁은 트럼프가 리조트를 건설하기 위해 에버딘(Aberdeen) 일대 땅 1400에이커를 12억달러에 사들인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렉스 샐먼드(Alex Salmond)가 이끌던 스코틀랜드 정부는 당시 <트럼프가 주장하길> 리조트 개발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며 해양풍력발전소 승인을 내줬다. 샐먼드와 트럼프 사이가 얼어붙은 것은 논쟁이 시작된 2012년부터다.

지금은 법정공방이 한창이다. NPR(National Public Radio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1.5마일에 이르는 애버딘만 일대 11개의 거대한 풍력발전장치 건설을 중단하도록 소송을 걸었다. 트럼프는 발전설비가 리조트의 전망을 망치고 사업자체를 엉망으로 만들 것이란 주장을 하고 있다. 최근 스코틀랜드 방문때는 ‘풍력발전소가 새들을 죽일 것이다, 장비가 모두 중국산이다,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며 “환경오염이 재앙을 초래할 것”이란 주장을 되풀이했다. 호텔건립계획을 중단할 것이란 선언도 했다.

사실 트럼프는 지난 2012년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도널드 트럼프의 전쟁’((You've Been Trumped 안토니 벡스터 감독. 스코틀랜드 서해안의 아름답고 다양성 넘치는 해변을 사들인 도널드 트럼프가 그 곳에 골프장을 짓겠다고 나서고 스코틀랜드 정부는 트럼프가 투자하는 돈에 현혹돼 개발을 허가해준다. 다큐멘터리는 이 과정을 기록하고있다)으로 이미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행동은 발전소 건설 때문에 살고있던 땅에서 쫒겨날 처지인 원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해안선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증폭시킨 것도 사실이다.

스코틀랜드는 북해 인근의 화력발전소를 폐쇄할 예정이다. 현재 스코틀랜드의 민족당 정부는 완전독립을 달성하는 핵심으로 그린에너지를 꼽고 있다. 목표는 거창하다. 샐먼드 정부는 2020년까지 스코틀랜드에서 그린에너지로 필요전력 100%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가디언지(The Guardian)는 그런 숭고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가디언지의 스코틀랜드 주재기자인 세버린 캐럴(Severin Carrell)은 올해초 기사에서 “독립 스코틀랜드가 2020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십억 파운드를 조성해야하는데 그린에너지시설 구축비용을 영국 국민들로부터 받아내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고 썼다.

캐럴은 5월 기사에서 런던과 에딘버러 사이의 긴장관계가 점증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의 에너지부 장관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투표를 강행하면 풍력발전을 위한 보조금은 폐지될 것”이라고 말했고 샐먼드는 “독립 스코틀랜드는 영국의 빚을 나눠지지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하든 못하든 재생가능에너지를 향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사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스코틀랜드 주민 다수가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세계자연보호기금(World Wildlife Fund 자연 보호를 위해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비정부 기구) 스코틀랜드 지부는 풍력발전이 해양생태계를 죽일 것이란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하며 애버딘의 풍력발전을 지지하고 있다.

http://www.triplepundit.com/2013/07/donald-trump-scotland-legal-battle-wind-farm-bl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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