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네이버 제공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다음에 이어 네이버의 연예 뉴스 댓글 제도가 중단된 것을 두고 연예계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달 19일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연예 뉴스 댓글 제도를 잠정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클린봇'을 통해 악성 댓글 등을 관리키로 했으나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네이버 측은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예인 개인의 인격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공감하고 있다"면서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뉴스 댓글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서비스 중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네이버에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와 연예 뉴스 댓글 폐지 등을 결정했다. 연예뉴스 댓글과 연관 검색어는 사라졌고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 역시 지난달 종료됐다.

연예 기사 댓글 잠정 폐지에 이어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도 중단한 포털 사이트 다음. 사진. 다음 메인 화면 캡처

연예계에 악성 댓글 문제는 고질적인 병폐로 꼽혀왔다. 특히 고(故) 설리와 구하라 등이 고통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부터는 악성 댓글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됐다. 국내 포털 사이트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사 페이지에서 대다수의 악성 댓글이 발생하는 만큼, 이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댓글 폐지에 대해 연예계 관계자들의 찬반은 엇갈린다. 카카오에 이어 국내 포털 사이트 이용자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가진 네이버까지 댓글 서비스를 중단하자 이 같은 제도가 더욱 피부로 와 닿는 분위기다.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댓글 제도가 폐지된 목적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연예인들의 정신적 고통 완화 효과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홍보사 관계자는 6일 미디어SR에 "첫 댓글이나 베스트 댓글이 여론을 움직이기도 하고 댓글을 통해 파생되는 만큼 루머나 악성 댓글과 같은 비난 여론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요 소속사 관계자 역시 "극단적인 이슈나 마녀사냥식의 비난이 줄어들 것"이라며 긍정적인 측면을 높이 샀다.

고(故) 설리, 고 구하라. 사진. JTBC2 '악플의 밤', 구하라 SNS

다만 직접적인 여론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사라진 것엔 아쉬움을 표했다. 한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댓글이 여론 전부를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작은 척도라 생각한다. 대중 생각을 볼 수 있는 창구가 사라졌다는 점에선 아쉽지만 어떤 일이든 장단점이 존재하는 만큼 선한 영향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요 관계자는 "반응을 읽을 수 없게 된 건 불편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은 결코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댓글이 없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댓글 여론에 좌우되는 일도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폐지 이후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당장의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선 댓글 폐지가 맞는 것 같다"면서도 "기사 댓글 제도가 사라지니 SNS나 소속 연예인 콘텐츠에 악성 댓글이 늘어나는 반작용이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댓글의 병폐도 있지만 이점 역시 확실하다"고 운을 떼며 "기사 댓글 페이지는 집약된 대중 반응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창구인 만큼 무조건적으로 없애는 건 근원적인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털 사이트에 집중된 뉴스 플랫폼의 전반적인 재정비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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