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미디어SR DB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교차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홍콩 당국을 통해 공식 확인됐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외신 등은 홍콩 당국이 인간과 동물 간의 첫 전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콩 농림수산환경국(AFCD)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을 검사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해당 품종은 포메라니안으로 이 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함께 지내다 지난 26일 낮은 수준의 약한 양성 반응이 나와 격리 병동에 배치되었다. 이후 AFCD의 재검사에서 코와 구강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되었다.

홍콩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개의 감염 수준은 낮으나 사람과 동물 간의 전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콩 당국은 홍콩대, 홍콩 시립대, 세계동물보건기구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 반려견은 코로나19의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음성 판정을 받을 때 까지 격리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포메라니안 확진 판정과 관련해 "반려견의 감염 가능성은 확인 되었지만, 애완동물이 바이러스 확산 역할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 임상적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때때로 사람과 동물은 질병을 공유한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와 다른 동물과의 감염 여부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확인될 때까지 다른 동물과의 접촉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5일 미디어SR에 "첫 사례인 만큼 확산 효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반려견에서 사람에 감염되는지, 사람에서 반려견에 감염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쉽게 일어나는 상황은 아니며, 모든 개가 감염되는지 여부도 확인해 봐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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