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민성금 ①] 기업의 성금 기탁, 메르스 때와 달라졌다
[코로나19 국민성금 ①] 기업의 성금 기탁, 메르스 때와 달라졌다
  • 정혜원 기자
  • 승인 2020.03.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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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BGF리테일이 충남과 충북에 격리 조치된 우한 교민들을 위해 마스크 2만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한국경제의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이 공동으로 위기를 타개하기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간 주요 국가적 재난 상황 때마다 대기업들의 성금 기탁이 이어져왔다. 대다수 기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와 전국재해구호협회, 지자체 및 적십자에 거액을 기탁하며 고통 분담에 힘을 보탰다.

가장 최근의 국가적 재난 사태는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지난해 4월 초 강원도 인제군에서 발생해 고성과 속초, 강릉과 동해까지 2~3일간 이어진 초대형 산불로 2832ha의 산림을 잃었고, 이재민은 1300여명이 발생했다. 정부는 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 지원에 나섰다. 이때도 기업들은 앞다퉈 성금 기탁 행렬에 동참했다.

강원 산불 당시에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사는 총 60억원에 달하는 성금을 기탁하고 의료용품 등이 포함된 구호키트나 복구 인력과 필요한 물자 등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을 전달하거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열매)에 기탁하는 경우다.

당시 강원 산불의 피해 정도와 범위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기업뿐 아니라 연예인들, 각종 단체들의 성원이 답지해 공식 모금 54시간 만에 100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사랑의열매 양측의 성금을 합친 기록이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자연 재난 발생시 긴급 구호물품을 후원 활동을 하는 법정 구호단체 중 한 곳으로, 사랑의열매와 함께 기업 모금 활동을 많이 받는 단체로 꼽힌다.

기업의 경우 성금 액수가 큰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어 다른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할 수 있는 단체를 위주로 성금 기탁이 이뤄진다. CJ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CJ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업무 협약을 맺은 상태다"며 "지난번 고성 산불 때도 성금을 기탁한 바 있으며,  이미 함께 (성금 위탁을) 진행한 곳으로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국가적 재난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의 인식도 변화한 것이 보인다. 코로나19와 자주 비교되는 메르스와 사스가 확산한 지난 2015년과 2003년만 해도 기업의 성금은 태풍과 지진, 산불 등 자연 재해로 인한 재난 시에 크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자연 재해로 인한 재난 시에는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최근과 같이 적극 나서 해당 지역과 피해 이재민 등을 지원했다.

2015년 메르스가 확산할 당시에는 물론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에 머물렀다는 점과 감염자 수 등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당시에도 사회적 우려는 컸다. 그럼에도 2015년 메르스 사태의 경우에는 주요 기업들의 성금 기탁 기록은 많지 않았다.

SK그룹이 헌혈 기피 현상을 고려해 전 직원이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고, 회사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숫자만큼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하는 등의 지원과 BGF리테일이 격리지역으로 지정된 장덕마을에 CU(씨유)의 물류 배송 차량으로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등의 지원으로 성금 기탁보다는 ‘협력’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이 많았다.

더구나 당시 삼성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성금 기탁을 자발적으로 하기에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었다.  확진자 추가 발생과 전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수립을 위해 최우선적인 노력을 쏟아야할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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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기자 wo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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