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전국재해구호협회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주요 모금기관인 전국재해구호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의 지난 2일까지 누적 성금은 818억원에 달한다. 수많은 기업과 연예인이 주요 기부처로 이들 기관을 선택하고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여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재난 위기가정에 개인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건강보조제와 마스크 등을 지원한다. 자가격리자를 위한 식료품 지원도 주요 사업이다.

개인 기부자 입장에서 전국재해구호협회는 가장 기부하기 쉬운 플랫폼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계좌 이체를 하거나 신용카드, ARS 전화를 통한 기부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방식인 계좌이체로도 기부할 수 있으나 이 경우 개인정보를 별도로 재해구호협회에 보내야 기부금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재해구호협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받은 성금의 집행률을 높이기 위해 큰 규모의 기부금은 용도를 명시해 주면 빠르게 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행액에 대해서는 대외협력 파트와 공조해 차후에 상세히 성금 사용처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위한 급식 지원,  복지관 휴업으로 필수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 방역하지 못해 주변 위생이 불안한 취약계층 밀집 지역의 방역, 의료 종사자에 대한 방호복과 의료물품 지원을 최우선 사업으로 정하고 있다. 계좌이체를 통해 기부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성금기탁서를 내려받아 회신하면 기부금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자가격리자와 감염병 취약계층에 마스크, 위생장갑, 체온계가 포함된 긴급구호세트와 비상식량을 제공하고 있다. 재난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심리회복 전문가 상담도 병행해 제공한다. 상주병원과 영주병원 등 자체 운영 병원을 통해 의료진을 파견해 환자 선별과 치료에도 나서고 있다. 

연일 고생하고 있는 의료 종사자를 위한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기부를 받고 있으며 일반인의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협회로 지정기탁하면 금액을 모아 의료진들에게 방호복과 마스크 등을 구매해서 지급하기로 했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협회가 법정 기부금 단체가 아니다 보니 기부금 영수증 발행 등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 현물의 경우 기부해 주시면 직접 나눠줄 수 있으나 현금의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부처를 특정해 성금을 내는 방법도 열려 있다. 네이버 해피빈에서는 쪽방촌 취약계층, 지역 아동센터 등을 지원하기 위한 다수 공익법인과 개인이 기부금을 기다리고 있다. 약 130여 건의 코로나19 관련 모금함이 생성되어 8만건 이상 기부가 이뤄졌다. 해피빈에 따르면 최근 모금액은 10억원을 넘겼다.

행정안전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대형 모집기관의 기부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구호지원기관이 대형 재난이 있을 때마다 모금해 분배하는 경험이 있는 대형 모집기관을 중심으로 기부 정보를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모든 기부처를 정리해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범용적으로 성금이 활용되는 대형 재단 말고도 어린이 재단 등 대상을 특정해 코로나19를 위해 기부할 수 있는 곳도 찾아보면 많다"며 "각 부처와 지자체 요구를 모금기관에 전달해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관기사
[코로나19 국민성금 ①] 기업의 성금 기탁, 메르스 때와 달라졌다
[코로나19 국민성금 ②] 성금 800억원 넘겨, 취약계층·의료진 위한 기부 행렬
[코로나19 국민성금 ③] 성금은 어디에?...행안부 "기관-지자체와 협력"
[코로나19 국민성금 ④] 내 기부금은 어디로...선행하면서도 '찜찜'
[코로나19 국민성금 ⑤] 컨트롤타워는 이미 존재…"중요한 것은 체질 개선"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