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돌연 사퇴함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는 4일 오후 긴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새 농협은행장 선임을 논의한다. 이르면 이달 안에 최종 후보가 발표될 전망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4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은행장 신규 선임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초 임추위원들은 사외이사 3명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오는 6일 회의를 열어 새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 이대훈 행장이 자진 사의를 밝혀 이날 긴급회의 개최 일정이 갑작스레 잡혔다. 농협금융은 이른 시일 내 차기 은행장을 선임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농협금융 임추위에서 먼저 행장 후보군을 구성해 추천하면 농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검증 작업을 진행한 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은행장이 최종 선임된다. 

농협금융 내규상 임추위는 경영승계절차 개시일 이후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자 추천 절차를 완료해야 하므로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최종 후보가 나올 전망이다.

이대훈 행장이 오는 12월 31일까지인 임기를 불과 두 달만에 사임했기 때문에 아직 차기 행장 후보군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는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농협은행 부행장급에서 농협은행장이 선출됐다. 이대훈 행장의 직전 직책이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인 점을 감안하면 중앙회 소속 대표이사나 금융계열사 대표를 지낸 인물들도 중요 후보군이 된다.

지난해 말 이대훈 행장 선임 당시 유력한 경쟁자로 고려된 인물도 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던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이대훈 행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를 연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당시에 구성한 행장 후보군 중에서 검증해 최종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고 경영자 자리를 비워두는 것은 큰 부담이기 때문에 이번 달 안에 차기 행장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기연, 이준행, 박해식, 이진순 등 4명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인 손병환 부사장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앞서 이대훈 행장을 비롯한 범농협 6곳의 대표이사들은 신임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스스로 사의를 밝혔다. 이성희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김병원 전 회장 라인을 '물갈이'하기 위한 세대교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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