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전날 세종, 강원 춘천, 전남 순천, 경기 화성 등 4곳 선구를 분구하고 서울 노원, 경기 안산, 강원·전남에서 선거구를 통폐합하는 선거구획정안을 국회 제출하면서 여야의 계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와 민주통합의원 모임 유성엽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획정위가 제출한 4.15 총선 선거구 획정안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 여야 원내대표는 획정위 안을 수용할지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일 여야 원내대표는 의원 정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특정 선거구의 유지와 통폐합을 두고 격론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최종 합의에 실패한 이후 중선위 획정위가 선거법에 따라 획정안을 디자인 해 제출하면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획정위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서울은 선거구 1곳이 줄고 세종시는 1석이 늘어난다. 8개 시도는 통합, 분구, 경계조정 등이 이뤄진다. 반면, 서울 노원은 기존 갑을병 3곳이 갑을 2곳으로 경기 안산도 경기 안산 상록갑을과 단원갑을 4곳이 안산 갑을병 3곳으로 통합된다.

특히, 강원 선거구는 원주 갑·을구는 유지하고 강릉·양양, 삼척·동해·태백, 속초·고성·철원·인제·화천·양구, 홍천·정선·영원·횡성·평창으로 공룡 선거구가 획정 됐다. 삼척동5곳을 4곳으로 줄이면서 이양수의원의 지역구인 속초시·고성군·양양군도 통합 대상에 포함됐다.

선거구 획정안 공개로 통폐합 지역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특히, 속초·고성·양양 지역구 통합당 이양수 의원은 역사상 최악의 게리맨더링이라며 지역성 대표성이 크게 훼손되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도 자신이 공천받은 노원병 선거구가 통폐합 대상에 포함되자 "선거구가 넓어지는 데 신천지고 뭐고 비상이 걸렸다"며 분주한 모습이다. 이 최고위원은 노원구 중계동 주민들을 페이스북 친구 추가 받는 등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중선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선거법에 따라 인구 편차 범위 등을 준수해 선거구 변동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조정된 것"이라면서 "선거구 획정으로 선거사무에 중대한 차질을 빚어 온 만큼 아쉬움이 있는 선거구가 있음에도 조기 획정된 것으로 이해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각 당 입장에서는 아쉬운 선거구가 통합되는 지역구 의원의 입장을 듣고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나 재외선거인 명부 작성 시한은 6일로 이를 고려하면 오늘 논의를 끝내고 선거구획정안을 본회의에 넘겨야 한다. 

국회는 선거구획정위가 제출한 획정안이 반영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만들어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논의한 뒤 오는 5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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