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사옥. 사진. 국민연금공단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국민연금 수익률이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잠정 기금운용 수익금이 73조 4000억원으로 예상돼 잠정 수익률이 11.3%라고 밝혔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운용수익금 증가 등에 힘입어 직전연도(2018년) 대비 97조 9천억 원 증가하여 736조 70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연간 운용수익률이 11.3%(잠정)로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 한 해 얻은 기금운용 수익금 잠정치가 73조 4000억원으로, 이는 국민연금 보험료 수입의 1.5배에 달하면서 국민연금으로 지급하는 금액의 약 3배에 달한다.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45.3조)보다도 큰 액수를 기록하면서 누적 수익금은 국민연금 367조 5000억원으로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의 절반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연평균 누적 5.86%, 최근 5년간 5.45%, 최근 3년간 5.8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수익률을 유지할 경우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2024년에 1000조원, 2041년에는 1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10년간 유동성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셈이다.

한편 국민연금 수익률이 고공행진한 배경으로는 국내 증시가 연 저점을 찍었을 당시 자금을 풀어 ‘저가 매수’에 나섰던 것이 꼽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이 해소된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주식이든 채권이든 해외시장과 연동되어 있는데 대외 여건이 좋아지면서 수익률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각 자산군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해외주식으로 30.63%, 국내주식 수익률은 12.58%를 기록했다.

2019년 국민연금 금융부문 수익률(잠정). 사진. 국민연금공단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 상승세 및 환율의 영향을 받아 해외주식이 3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국내주식 역시 일본 수출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가운데에서도,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의 두 자리 수익률 달성을 견인했다.

나머지 자산군 수익률은 해외채권 11.85%, 대체투자 자산 9.62%, 국내채권 3.61% 순으로 각각 집계됐으며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라 해외 자산군 수익률이 증가했고 대체투자 공정가액 반영 등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한다.

또한 국민연금기금은 지난해 말 채권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오랫동안 제기되어 온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 오는 6월말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국내시장에서의 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기회가 풍부한 해외투자를 보다 활성화하여 기금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기금 관리를 위하여 우수한 투자 전문인력 확충 및 인프라 개선 등 기금운용본부의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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