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코로나19로 막힌 수출길 유럽으로 뚫는다
KOTRA, 코로나19로 막힌 수출길 유럽으로 뚫는다
  • 정혜원 기자
  • 승인 2020.02.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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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OTRA
권평오 KOTRA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유럽 지역 무역관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KOTRA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KOTRA(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출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수출을 대체할 만한 유럽 수출길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국 전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됐다.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수출입에 타격을 입은 탓이 크다. 이달 1~10일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했으며,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2019년 기준 25.1%로 커졌다. 만약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더욱 확산한다면 한국의 수출회복도 예상보다 지연될 수밖에 없다.

KOTRA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유럽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열고 유럽 수출길 확대 전략을 모색한 것은 이러한 대중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KOTRA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에 대비한 국내 기업 EU 진출 ▲소재·부품·장비 수출기반 확대 및 공급망 다변화 ▲한류 활용 수출확대 등 글로벌밸류체인(GVC) 재편 대응책 ▲오픈이노베이션 활용 스타트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EU 수출은 2018년 대비 8.4% 감소한 528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유럽 지역 내 교역이 늘고 저가 중국제품의 공세로 선박류, 반도체, 합성수지, 철강제품 등 품목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스페인 MWC를 비롯해 독일 국제건축조명전, 하드웨어전과 이탈리아 볼로냐 미용전이 잇따라 취소 및 연기돼 우리 기업이 EU시장 진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밸류체인(GVC‧Global Value Chain) 재정립, 공급망 다변화

KOTRA는 유럽 내 중점 무역관을 선정해 중국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유럽 바이어의 수입처 다변화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한·중 경합품목 집중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수출 수요를 대체하기 위한 소재부품 ‘대체수입처 발굴 상담회’에도 별도 세션을 운영해 수입처 다변화 지원을 강화한다. 기술확보형 M&A지원센터를 1분기 안에 프랑크푸르트에 신설해 핵심기술 보유 글로벌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 M&A도 추진한다. KOTRA는 이처럼 중국 등 특정국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공급망을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신규 산업의 가치사슬 형성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기업 수요에 기반해 미래차 분야의 GVC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11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행사 참가 업종을 전기·수소차 차세대부품, 경량화 소재, 자율주행, 5G 분야로 넓힐 예정이다. 조선해양 산업 특화를 위한 글로벌파트너링(GP)센터를 3월 아테네에 설립하는 등 국내기업의 현지 마케팅 지원 인프라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현지 전시회가 코로나19로 연기·취소되면서 피해를 입은 우리 기업을 위해서는 북미, 중동 등 해외지역본부 간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시회 참가 예정이었던 전세계 주요 바이어와 마케팅 애로가 발생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총 5112억원을 투입해 온라인 화상 상담회 등을 지원‧추진한다.

KOTRA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 전략회의를 통해 유럽의 선진화된 기술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펴 자율주행, 5G 등의 제품 및 기술 수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e커머스도 K-프리미엄 소비재로 공략

유럽도 e커머스의 시장 규모가 2017년 2922억 달러에서 2019년 3462억 달러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재 기업이 적격 벤더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초기에 과다한 비용이 들어 유럽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만큼 KOTRA가 지원 체계를 구축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대형유통망 입점까지 돕는다.

KOTRA는 한류에 힘입어 유럽 내 관심도가 높아진 프리미엄 소비재를 위주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소비재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뷰티 제품과 함께 최근 ‘짜파구리’ 등으로 관심이 큰 국내 가공식품 등이 포함된다. 인증취득, 공동물류사업 등의 과정에서 정교한 지원체계를 구축해 유럽 최대 유통업체인 까르푸(Carrefour), 유럽 전역에 3000여개 매장을 가진 드럭스토어 데엠(DM) 등에 입점하는 것까지 목표로 한다.

한편 KOTRA는 유럽 글로벌기업이 신성장 동력을 찾고 신기술을 발굴하려 조성 중인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생태계에 국내 혁신스타트업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화학, 소재, 부품, 통신 및 소비재·유통 등 분야에서 이미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업 의사를 밝힌 세계적 유럽 기업의 코칭 시스템을 활용해 안정적인 판매채널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유럽은 4차 산업혁명 발원지로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면서 “오픈이노베이션, 공동 R&D, M&A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는 지금이 진출 적기”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운 수출 환경을 맞았지만, 대응사업을 적극 전개해 유럽 수출이 조기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다면서 “우리 기업은 유럽 GVC 재편 동향을 주시하면서 가치사슬 다변화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혜원 기자 wo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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